한국당 조강특위가 10~12일 사흘간 총 15곳의 예비 당협위원장 선발한 결과...정치신인과 여성의 돌풍 매서워
전·현직 국회의원 8명 中 6명 탈락...조해진, 류성걸 前 의원 생존
김병준 비대위원장 "한국당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껴"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장 "우리 기대 이상으로 정치 신인과 여성 약진 두드러져"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후보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후보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전·현직 국회의원들 8명 중 6명이 탈락하며 '변화의 바람'이 시작됐다.

한국당 조강특위가 10~12일 사흘간 총 15곳의 예비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결과 정치신인과 여성의 돌풍이 매서웠다.

총 36명이 지원한 공개 오디션에서 전·현직 의원은 8명이었지만 최종 선발된 인사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56) 전 의원과 대구 동구갑의 류성걸(62) 전 의원 등 2명에 그쳤다. 두 사람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었다.

특히 오디션 마지막 날인 12일에 전·현직 의원 5명 중 4명이 탈락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현역 비례 의원이면서 원내대변인 김순례(64) 의원이 40대 초반 김민수(41) 한국창업진흥협회장에게 패했고, 강원 원주을에서도 이강후(66) 전 의원이 43점을 얻는데 그쳐 89점을 얻은 김대현(42) 전 주간조선 기자에게 대패했다.

충남 당진에서는 정용선(55)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이 지역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완(61) 전 의원을 꺾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는 김항곤(68) 전 성주군수가 한국당 홍보본부장 홍지만(51)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조해진 전 의원이 이날 승리한 유일한 전·현직 의원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에 대해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 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장 역시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정치 신인과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공개 오디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당은 이번 결과를 향후 본격적인 청년·여성 정당으로서 발돋움하는 물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현 정부의 기조는 청년과 여성에 세금 퍼주기나 무조건적인 감싸기로 포섭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는 진짜 그들의 목소리를 내부에 반영해 향후 총선과 그 이후 대선까지 멀리 활용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기 투표 방식으로 오디션이 진행되면서 '이미지 위주의 선발'이 됐고,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당협위원장을 갈아치우는 것은 근본적 정치발전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