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최근 논평 내고 폭행 혐의로 구속된 민노총 조합원 등 석방 요구
"적폐 정권 시절 불의 맞서고, 평화와 통일 바랐던 사람들이 아직 감옥에 있어"
"文정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양심수' 전원 석방해야"
소위 '양심수' 명단에는 맥아더 동상 방화범, 리퍼트 前 주한 미국대사 습격범도 포함돼 있어
일각에선 '세월호 상징' 시설물 파손해 징역 2년 선고받은 태극기 집회 참가들과 비교해 이들의 '내로남불' 지적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르고 있는 이적 목사. (사진=연합뉴스)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르고 있는 이적 목사. (사진=연합뉴스)

좌파 성향 단체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가 정부가 검토 중인 3‧1절 특별사면 대상에 폭행 혐의로 구속된 민노총 조합원 등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최근 논평을 내고 "적폐 정권 시절 불의에 맞서고, 평화와 통일을 바랐던 사람들이 아직 감옥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양심수 전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지난 2017년 6월 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등 좌파 성향 시민 단체들이 모여 만들었다.

추진위에 속한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는 최근 '3‧1절 특사로 석방해 달라'며 소위 '양심수'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엔 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조모(39)씨 등 2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유성기업의 노무 담당 임원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8일 구속됐다.

소위 '양심수' 명단엔 반미‧친북 성향 단체 '평화협정운동본부'의 공동 상임대표를 지낸 이적(62) 목사도 포함됐다. 이적 목사는 지난해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질렀고, 방화죄‧특수재물손괴‧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목사는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利敵) 단체 판결을 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외에도 이들은 2015년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김기종(59)과 2017년 11월 '건설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 2만여 명을 이끌고 서울 마포대교 주변을 무단 점거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장옥기 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도 소위 '양심수'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내란 선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역시 포함됐다.

일각에선 최근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세월호 상징' 시설물을 파손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추진위가 이보다 더한 죄를 저지른 좌파 인사들을 별다른 이유 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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