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직전 민주당 입당-지지선언한 지 1년8개월 만…14일 탈당계 제출할 듯

사진=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1월12일 페이스북 캡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60)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겨 입당 1년8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알렸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오는 14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상임이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 이 정부 들어 처음 인사드린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글에서 "부족한 저는 더 이상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짧은 민주당 생활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앞서 5.9 대통령선거 직전인 2017년 4월 상도동계 인사들과 함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직후에는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자신이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만나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입당해 대선을 돕게 된 과정을 언급한 뒤 "솔직히 현재 많은 국민들이 애초에 기대했던 현 정부의 변화와 개혁이 성공리에 끝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들의 악순환을 보고 싶지 않다"며 "부디 사람다운 삶,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단지 현 정권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성패가 달린 절박한 문제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우려를 남겼다. 남북관계, 일자리 창출, 탈원전 등 현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에 대해 "모든 불협화음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탈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환경 문제 뿐 아니라 지속적인 전략 산업의 육성 차원에서 동떨어진 정책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대를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상임이사는 통화에서 "(현재 정부여당과) 정책적 (견해차) 부분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탈당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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