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무식 영상 트위터 공유後 "지자체장 등장에 쓰는 곡 아닌데?" "대통령病" 논란
朴 직접 사과 전 트위터 운영자 '대리사과'도 빈축 사…박원순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친문(親문재인) 작곡가 김형석씨의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서울시 시무식 때 사용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자, 9일 직접 사과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년 서울시 시무식 행사장에 입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사용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서울시 시무식 당시 작곡가 김형석의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사용한 것이 공식 트위터에 공유한 시무식 영상 등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친문(親문재인) 지지자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원순 시장 트위터 '운영자'가 영상을 지우고 대리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자 9일 박 시장이 직접 사과했다.(사진=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이 곡은 김형석씨가 2017년 9월 발표한 대통령 헌정곡이다. 같은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 이후 군악대 퇴장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김씨는 헌정 당시 페이스북에 "우리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여러 음악이 쓰이고 있다"며 "이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작곡 계기를 설명했다.

이 곡이 박 시장 행사에 사용된 것이 최근 트위터로 알려지자,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거 지자체장이 등장할 때 쓰는 음악 아닐텐데",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왜 서울시 시무식에서 나와", "대통령병 걸렸다. 청와대 공식행사 때 사용하는 곡을 박 시장이 사용하는 게 많이 되냐"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작곡가 김형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스터 프레지던트' 곡을 헌정할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측은 자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영상을 삭제했고, 박 시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박 시장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형석 작곡가가 대통령께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상심하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 운영자 명의로 올라온 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날 박 시장 트위터엔 스스로를 "운영자입니다"라고 밝히고, "서울시 신년식에 김형석 작곡가께서 쓴 곡을 사용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라며 "실무진에서 이 곡이 대통령께 헌정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이에 박 시장은 '운영자가 대리 사과한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취지의 비판이 일자 글을 내리고 직접 사죄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비서진이 급한 마음에 해명했던 것 같다. 실무진들의 부주의도 다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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