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美 전직 관리들 통해 제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 몽골 등이 유력하다고 분석
로버트 킹 前 국무부 北인권특사 "몽골은 김정은에게 거리상 가깝고, 美에도 도움 돼"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베트남과 싱가포르 꼽아..."美北 관계 개선 전례 삼을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과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과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를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립 입장인 몽골 등이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미 전직 관리들을 통해 나왔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유력 후보지로 언급하며 "멀리 여행하기를 원치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거리상 가깝고, 미국 측에도 2차 회담을 그곳에서 개최하면 몽골과 긍정적인 외교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1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후보지로 자국이 거론되자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트남도 유력 후보지로 꼽혔다. 킹 전 특사는 "미국은 베트남과 좋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북한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베트남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중재 역할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 역시 2차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로 꼽혔다. 1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였던 싱가포르를 꼽는 분석도 있었다. 서울의 경우 김정은의 방문은 용이하지만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같은 날 RFA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와 함께 베트남을 유력 후보지로 예상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차 회담에서 장소가 미북 양국에 이로웠다면 또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오랜 적대관게에서 정상적 외교 국가로 돌아선 베트남을 미북 관계 개선의 전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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