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브뤼셀 테러 우리 소행" 주장(CG) [연합뉴스 제공]
(그래픽 = 연합뉴스)

지난해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병력 전원을 철군시키겠다던 미국이 사실상 철군명령을 철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발언을 인용하면서 “(볼턴 보좌관이 말한 조건을 맞추려면) 철군에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철군 명령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시리아 미군 철군 전제 조건은 IS의 완전 격퇴와 쿠르드족 동맹군의 안전”이라며 “터키가 미국 동의 없이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우리와 함께 싸운 군대(쿠르드)를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IS관련 작전을 수행해온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시리아에서 IS를 패퇴시켰다”며 “IS 격퇴는 임기 중 미군이 시리아에 주둔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했다. IS를 어느정도 격퇴했으니 철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은 2014년 9월 시리아에 병력을 파견해, 2019년 1월까지 4년 4개월간 병력을 주둔시킨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리아에 최대 3만명가량의 IS 잔당들이 남아, 짧은 시간 내에 이들을 격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NYT는 볼턴의 발언을 조건부 철군으로 해석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해당 보도를 비난하고 있다. 그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철군은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망해가는 NYT는 시리아에 대한 내 의도에 대해 고의적으로 매우 부정확한 기사를 썼다. 우리는 IS와의 싸움을 계속하면서도, 신중한 그리고 필요한 다른 모든 것을 하면서 적절한 속도로 떠날 것”이라고 적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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