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中부진’ 애플 주가 9.96% ↓
美 다우지수 2.83% 하락...日 닛케이평균주가도 2.68% ↓
中 상하이지수 4년만에 최저...코스피, 기관 매수로 2000선 방어

중국발 ‘애플 쇼크’로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 세계 경제 악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83%(660.02포인트) 급락한 22686.22로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8%, 3.04% 하락하는 등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져 금융시장이 ‘검은 목요일’의 공포에 휩싸였다. 유럽증시도 급락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가 1.55% 하락한 10416.66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도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개장 직후 전장보다 0.95% 하락한 2440.91까지 떨어졌다.

새해 첫 개장을 한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4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보다 2.26% 급락한 19,561.96에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급락의 주요인은 애플 쇼크였다. 전날 애플은 투자자에게 “중국시장 매출 부진으로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매출전망치를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낮췄다”는 서한을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이런 식의 경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3일 하루 만에 9.96% 폭락했다. 지난해 10월 1조1000억 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시가총액도 6747억 달러로 주저앉아 3개월 만에 4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전일 2000선이 붕괴되면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4일 전일보다 0.83%(16.55포인트) 상승한 2010.25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21억, 1235억을 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2239억을 매수하며 2000선을 지켜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글로벌 증시 불안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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