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처럼 앉아있는 것보단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뛰겠다" 의지표명

사진=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구을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유튜브 TV 홍카콜라 캡처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직을 내려놓고 홍준표 전 당대표의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의 총괄제작자로 변모했다. 

서울 송파구을 당협위원장직은 유지하면서 "언제나 현장에서 승부하는 배현진이 되겠다"고 했다. 배현진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정권발(發) 방송장악 피해자'로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 당시 영입됐으며, 6.13 지방선거에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도 나선 바 있다.

배현진 전 대변인은 28일 0시 무렵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3월 방송마이크를 놓고 정치의 현장에서 제 목소리를 지켜가기로 한 결정은 '무모하다'는 말씀을 숱하게 들을 정도로 큰 도전이었다"며 "그리고 올 겨울 저는 방송제작자로서 한가지 도전을 더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TV 홍카콜라가 저의 첫 작품"이라며 "대한민국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담는 그릇을 만드는 데 앞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배 전 대변인은 "TV 홍카콜라뿐 아니라, '능력은 갖췄으나 무대로 등장하기 힘겨워하는' 청년정치인들에게 그루터기가 될 수 있는 제작자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서의 역할도 모자람없도록 발로 뛰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국민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라고 홍 전 대표의 구호를 언급한 뒤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 'TV 홍카콜라 제작자' 배현진 올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시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배현진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한 모습.(사진=연합뉴스)  

배 전 대변인은 최근 한국당에 신임 나경원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직후 비대위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는데, 당 지도부는 그의 사의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변인직 사임과 관련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현실적으로 적었다"며 "꽃다발처럼 앉아 있는 것보다는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나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뛰는 게 당을 위해서도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TV 홍카콜라 정식 방송을 시작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첫 방송 10일 만인 28일 기준으로 14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6일에는 자유·보수 우파진영 싱크탱크인 '프리덤코리아' 포럼을 발족했다. 프리덤코리아 측은 현역 국회의원 또는 원외당협위원장을 원칙적으로 참여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 전 대변인은 포럼 창립행사에서 홍 전 대표의 바로 옆 좌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배 전 대변인은 이때 친홍(親홍준표) 인사임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앞서 7월11일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할 때 배웅을, 9월15일 귀국할 때에도 마중을 나왔다. 그는 당시 "(비대위) 대변인 자격도, 당협위원장 자격도 아닌 '개인 배현진'으로서 인사하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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