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脫원전' 기조와는 다른 기류…17일~25일 7박9일 중동순방 마치고 귀국
UAE-요르단 방문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동시에 공식방문, 수반 접견

문희상 국회의장이 7박9일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요르단·이스라엘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UAE는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말 '외교 불화설'이 불거진 가운데 급파된 이후 양국간 외교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국가다. 

아울러 UAE의 최고권력자를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자력발전 정책으로 덩달아 회자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을 '극찬'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서로 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동시에 다녀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에 따르면 문희상 의장은 앞서 순방 첫날인 17일 UAE에서 자이드 초대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아말 압둘라 주므아 알-쿠바이시 UAE 연방평의회 의장과 면담, 양국 의회간 포괄적·실질적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의 '한-UAE 의회 간 협력 협정(MOU)' 체결식을 각각 가졌다. 

협력의정서에는 양국 의회 간 협력 기틀 확대, 양국 의장 간 상호방문 및 의정활동 교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 의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양국간 최고위급 교류·협력관계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2월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한국 기업들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현장을 시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국회 제공)

또한 18일(현지시간) 한국 기업들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한국과 UAE와의 군사협력을 목적으로 주둔하고 있는 아크(Akh) 부대를 방문해 근로자와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문 의장은 바라카 원전 건설 근로자들과의 오찬에서 "민의를 전달하는 국회의 책임자로서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바라카 원전 현장에 꼭 와 보고 싶었다"며 "우리 기술과 우리 인력으로 최첨단 원전이 건설되고 있는 것을 직접 보니 여러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요르단에서는 20~22일 알 파예즈 상원의장, 아테프 타라우네 하원의장, 알 후세인 요르단 왕세자 등 요르단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양국 간 실질협력 증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암만 보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아동·여성 등 취약계층과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보건소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문 의장은 역대 국회의장 중에선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공식 방문했다.

문 의장은 23일 이스라엘에서 루벤 리블린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교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회는 전했다.

또한 같은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반과도 면담을 갖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당부하는 한편 이른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착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문 의장은 24일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국회의장과 만나 한-이스라엘 FTA 협상에 대한 의회차원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중동 순방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