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인용해 국민들에게 성탄메시지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
北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 새끼 여섯마리 사진도 글과 함께 게재
자유한국당 논평 통해 문 대통령 비판 "자화자찬식 언사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성탄절을 맞아 국민들에게 성탄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해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겨울의 시' 중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부분을 썼다.

문 대통령은 또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인 곰이가 최근 출산한 새끼 여섯 마리가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사진도 글과 함께 게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4일 하루 '올해 들어 12일째' 평일 연차휴가를 내고 25일까지 별다른 공개일정 없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인 22일과 23일을 포함하면 나흘 연속 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잦은 휴가 사용과 이날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는 발언을 두고 최근 최악의 경기침체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 총 책임자인 대통령의 잦은 휴가와 '내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던진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같은날 이만희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성탄메시지 내용을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기는 커녕 일방적 자기만족과 자화자찬식 언사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정책실패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소개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에 맞서는 시로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소개했다. 이 원내대변인이 인용한 시구는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부분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