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前국회의원→靑대변인 출신 충남지사 유력후보였으나 낙마
6.13 지방선거 한달뒤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차관급)으로 정치권 다시 발들여
내연녀 공천의혹 폭로한 與당원 오영환씨 고소했으나 檢 "혐의없음" 판단
한국당 "도덕성 의심받는 자가 의장비서실장 활동…입법부 전체문제" 사퇴촉구

박수현 현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지난 1월18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여당 출신 문희상 국회의장을 보좌 중인 박수현 의장비서실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기에 앞서 '내연녀 공천 의혹'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원 오영환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4일 충남지방검찰청 공주지청에 따르면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오영환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오씨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추호도 거짓이 없었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전직 국회의원, 문재인 정권 초대 청와대 대변인 출신, '안희정의 친구'로서 충남지사 유력후보였던 박수현 비서실장에 대해 '충남 공주시의원 김모씨와 10년 전부터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실장은 전 부인과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11년 전부터 별거(別居) 상태였고 정치공작이라고 부인했으나,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 미투(#Me_too : 나도 성추행 당했다) 파문이 계속돼 여론의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충남지사 예비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후 내연녀로 지목된 김씨와 박 실장 측은 오씨를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박 실장은 6.13 지방선거 불과 한달 뒤인 7월13일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돼 정계에 다시 발을 붙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오씨가 무혐의 처분된 것을 계기로, 야권에서는 박 실장을 겨냥 "현 직책에서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24일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며 국회의 얼굴이다. 국회의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차관급의 요직"이라면서 "이렇게 막중한 자리에 불륜관계 의혹이 회자되고 도덕성에 의심을 받는 인사가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는 건 의장비서실 내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입법부인 국회 전체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도덕적 논란이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 실장은 안정적인 국회 운영과 국회의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의장비서실장 직책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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