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이어 '중립형 응답 없는' 주간여론조사상 두번째 '데드크로스'
산술적으로도 '文 경제정책 불만' 국민이 親北 외교·안보 지지보다 많아져
정당지지율 민주 39%(▲3%p) 한국 18%(▼1%p) 정의 12%(▲3%p) 바른 5% 평화 1%
汎여권 정당지지층 집계 늘었는데도 文 부정평가가 지지율 앞질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처음 앞지르는 '지지율 데드크로스(하향돌파)'가 추가로 관측됐다. 긍/부정 평가 선택지 중 중립적 응답(보통이다 등)이 없는 주간여론조사 중 두번째 사례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완료, 21일 발표한 12월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와 같은 45%, 부정평가는 2%포인트(p) 상승한 46%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앞서 19일 발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12월3주차 정기 여론조사(17~18일 설문)에서 부정률(49.8%)이 긍정률(46.2%)을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은 두번째 '데드크로스'다.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번주 긍/부정률은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 '53%/35%', 30대 '63%/30%', 40대 '50%/44%', 50대 '36%/56%', 60대 이상 '32%/57%'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76%와 정의당 지지층의 53%는 긍정평가를 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7%가 부정적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8%/부정 55%).

한국갤럽이 긍정평가 응답자(453명)들에게 지지사유(자유응답)를 물은 결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27%) ▲'모름/응답거절'(13%)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외교 잘함'(9%)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7%) ▲'대북/안보 정책'(7%)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5%) ▲'기타'(5%)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3%) ▲'전반적으로 잘한다'(3%) ▲'경제 정책'(2%)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2%) 순으로 나타났다. 대북·외교·안보정책에 지지를 보낸 응답 3가지를 합산하면 43%다.

부정평가자 460명은 국정 반대 이유로 절반에 가까이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7%)을 꼽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17%) ▲'모름/응답거절'(4%) ▲'기타'(4%) ▲'최저임금 인상'(3%)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3%)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3%) ▲'전반적으로 부족하다'(2%) ▲'서민 어려움/복지 부족'(2%) ▲'신뢰할 수 없음/비호감'(2%) 등을 지적했다. 경제·복지 관련 부정평가를 합산하면 적어도 55%에 달한다.

이번주부터는 국정 부정평가 응답 비중이 긍정평가를 앞선 만큼, 경제·복지정책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은 국민이 '산술적으로'도 친북(親北)적 외교·안보 정책을 제1 지지사유로 꼽는 국민보다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격차가 10%p 이내로 감소한 것은 지난 9월초"라며 "당시는 최저임금·일자리·소득주도성장 논란 외 부동산 시장도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9월 중순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 60%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금에 이른다"고 풀이했다.

이 업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취임 10개월 즈음이던 2013년 12월3주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48%, 부정률 41%를 기록하며 긍·부정률 격차가 10%p 이내로 줄었다. 직무 부정률이 40%를 넘은 것도 그때가 처음"이라며 "당시 주요 사건으로는 공기업 민영화 논란, 철도 노조 파업,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확산 등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듬해인 2014년 초 다시 직무 긍정률 50% 선을 회복, 4월 초 61%까지 올랐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40% 중후반으로 하락했고, 6·4 지방선거 이후 (KBS 왜곡보도에 의한) 문창극 총리 후보 자질 논란으로 인사 문제가 부각되며 처음으로 긍정률(43%)과 부정률(48%)이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 간의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집계결과 추이.(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이번주 정당지지율 조사의 경우 대통령 지지율과 다소 다른 추세가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36%까지 내려앉았다가 이번주 3%p를 회복한 39%로, 19%까지 올랐던 한국당은 1%p 내린 18%로 나타났다.

친여(親與)좌파 색채가 뚜렷한 비교섭단체 정의당도 전주대비 3%p 급등한 12%로 집계됐다. 제3 원내교섭단체 바른미래당은 전주대비 1%p 내려 5%까지 내려앉았고, 호남 지역구 의원 중심 비교섭단체 민주평화당은 1%p 내린 1%로 나타났다.

이를 미루어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민주당·정의당 지지 응답자가 도합 6%p 더 많이 포함됐음에도 정체했고, 부정평가는 더욱 올라 결국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8~20일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총 660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완료(응답률 15%)했고, 휴대전화 85% 집전화 15% 비율 무작위 전화걸기(RDD)를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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