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중앙, ‘김정은 위인 칭송 강연회’ 각 도시서 연일 개최

북한이 주민들에게 “핵보유국 지위 아래서 김정은식 세계화를 추진한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일 평양시와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 중앙에서 배포한 강연자료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위대성교양자료’에 이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이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5일 RFA에 “요즘 중앙에서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정은 위인칭송’ 주민대상 강연회가 연일 진행되고 있다”며 “강연자료에는 ‘핵보유국 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가 닻을 올리고 순항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강연에서 북미수뇌회담과 북남수뇌상봉은 전적으로 원수님(김정은)의 외교력과 결단력에 의해 성사된 것”이며 “전 세계가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장래가 결정되는 력사적 사변으로서 진심 어린 흥미를 불러일으킨 원수님을 칭송하고 있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자료에서 세계의 모든 신문, TV방송, 통신들이 ‘21세기의 또 하나의 거대한 력사적 사변’ ‘조선최고령도자가 전략적이며 능숙한 지도자로 국제무대에 떠오르다’라는 제목으로 특집을 보도하였고 위인칭송열풍이 불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자료는 평양시를 비롯해 각 도시들에 배포되었고 각 도시들은 신속히 ‘핵보유국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에 대한 강연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연내용을 들은 평양시민들은 근거 없는 선전 내용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시는 무역일꾼들과 해외파견근로자들에 의해 지방도시보다 국제소식이 빠르게 전달된다”며 “우리(북한)가 무엇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지 뻔히 아는데 그(김정은)를 ‘모든 사람들의 영웅’이라고 선전하니 주민들이 비웃는 것”이라고 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17일 RFA에 “요즘 도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령도자 위대성교양자료’가 배포되었으며, 당중앙위원회가 하달한 2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에는 ‘핵보유국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가 명시적으로 나와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강연자료에선 ‘요즘 전 세계가 원수님(김정은)의 주도세밀하고 완강한 실천력에 의해 마련된 김정은식 세계화를 칭송하고 있다”며 “특히 필리핀 대통령은 원수님(김정은)을 ’모든 사람들의 영웅‘으로 높이 칭송하는 등 세계적 열풍이 세차게 끊어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가 ‘핵보유국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가 닻을 올리고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원수님이 트럼프나 문재인보다 한 수 위인 것같다고 주장했으나 회의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전체적으로 냉담하고 암울한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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