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900명 中 180여 명에게 퇴임 통보한 것으로 전해져
기존 60대 임원진들 대거 퇴장...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젊은 인사에 중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면적인 인사 개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급격히 악화하는 실적을 개선하고 젊은 임원들을 포진시켜 조직을 탈바꿈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한편으론 이번 개편을 통해 정의선 부회장의 사내 장악력도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전체 임원 약 900명 가운데 180여명을 상대로 퇴임 통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5명 중 1명 꼴이다. 최종적인 발표는 19일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알려진다.

임원 승진자 수는 300명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10년 이후 한 번도 300명 이하였던 적이 없지만, 이번 인사 개편으로 임원 수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임원 수는 한때 10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퇴임자를 늘리며 900명으로 감소, 내년엔 800명대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퇴임 통보 대상은 주로 1950년대생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부회장이 실권을 장악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60대 임원들이 퇴거 퇴장하고, 50대로 꾸려진 임원진들을 주축으로 수소·전기차 등 미래 산업과 관련한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는 예상이다.

또한 중국 사업 진출이 저조한 결과를 보이면서 이와 관련한 문책성 경질이 이뤄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실적이 나쁜 곳과 비주력 계열사 임원 물갈이 비율이 높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합병으로 이와 관련한 임원 절반 가까이가 퇴임하거나 소속을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근래들어 가장 큰 규모로 임원이 물갈이되는 분위기로 보인다"며 "업계가 불황이긴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인사들을 우대하고 기존 60대 임원들은 꽤 많이 퇴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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