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단체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 ‘2018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
북한인권단체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 ‘2018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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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12.13 17:21:16
  • 최종수정 2018.12.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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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이사장
박선영 이사장

북한인권단체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이 ‘2018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회인권포럼(대표 의원 홍일표)은 (사)아시아인권의원연맹과 함께 1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 회의실에서 ‘2018년 올해의 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국회인권포럼은 2005년부터 인권보호 및 증진을 위해 기여한 활동가 또는 단체를 선정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의 인권상’을 수여해 왔으며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홍일표 대표의원은 “박선영 이사장은 제18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탈북자 등을 위한 각종 입법활동 및 정책수립에 주력했으며, 국회의원 임기 후에는 사단법인 물망초를 설립,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활동, 국제사회에 북한인권 참상 알리기 등 다양한 인권 보호 및 증진 활동을 펼쳐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박 이사장은 “인권상의 수상자는 사실 제가 아니라 여기 이 자리에 함께 계시는 탈북국군포로 어르신들이 받으셔야 한다”며 “자유를 찾아 탈북하다 몇 번씩 잡혀 들어가 차마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고, 21세기에 중국에서는 사람이 돈에 팔려가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에 와서도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3만3천 여 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받으셔야 할 상”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박선영 이사장 수상소감 全文-

오늘 제 마음은 많이 무겁습니다.

2015년, 유관순상을 받을 때 그랬던 것과 똑같이 제가 받아야 할 상의 명칭이 제게는 감사와 영광이 아니라, 너무나 무거운 책무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국회인권포럼이 주는 이 인권상의 수상자는 사실 제가 아닐 것입니다.

여기 이 자리에 함께 계시는 탈북국군포로 어르신들이 받으셔야 합니다.

평균연령 90세가 되시는 80분의 국군포로 분들이 탈북해 오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국군포로의 존재나 그분들의 행적,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자유를 찾아 탈북하다 몇 번씩 잡혀 들어가 차마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고, 21세기에 중국에서는 사람이 돈에 팔려가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에 와서도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3만3천 여 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받으셔야 할 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척박한 ‘자유’와 왜곡된 ‘법치’제도 하에서도 참다운 인권을 위해 거친 가시밭길을 기꺼이, 묵묵히 걸어가고 계신 각 인권단체 대표님들과 간사들이 받아야 할 상입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후원을 해 주시는 천사 같고 키다리 아저씨같은 후원자 분들이 받으셔야 할 상인데, 제가 가로챈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국민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위해 국회가 주어야 할 인권상은 이렇게 스스로, 온 몸으로 인권을 증거하거나, 그들을 도우시는 분들이 받으셔야 할 상이므로 오늘 저는 이분들을 대신해서,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하며 용감하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모두 이분들을 위해 큰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는 UN인권선언이 선포된지 꼭 70주년, 희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이 선언을 ‘세계인권선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세계’인권선언이 아니라 정식 명칭이 ‘보편적’ 인권선언, universal human rights declaration입니다.

피부색이나 언어,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라면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 다양한 자유를 평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에서 ‘보편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세계인권이 아닙니다.

그 UN의 보편적 인권선언 기념일이 바로 지난 월요일, 12월 10일이었습니다.

그날 다양한 행사가 있었고, 인권변호사셨던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장소도 수상자도 연설 내용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국교가 있는 나라도 아니고, ‘보편적 인권’과 특별한 연관도 찾기 힘든데, 영국만의 종교인 성공회 성당에서 기념식을 한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고, 대한민국 인권상을 왜 굳이 돌아가신 분에게 수여했는지도 의문이지만,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기념사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은 ‘한국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던 곳이어서 성공회 건물이 인권과 관련이 많다고 하셨답니다. 대통령이 진정으로 한국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를 지키다 순교하신 사제들과 수녀들을 기억한다면 올해 3번이나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를 받아야 했습니다. 북한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유해라도 받아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6·25 전후는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교인들을 탄압하는 김정은에게 인류의 보편적인 자유과 권리를 북한주민에게도 인정해 줘야 한다고 확실하게 요구했어야 합니다.

더욱이 ‘종교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세계인권선언70주년 기념식을 성공회 성당에서 거행했으면, 올해의 대한민국 인권상은 고 노회찬 의원이 아니라, 6·25 전쟁 전후로 순교하신 모든 종교인에게 추서하는 것이 상식적·논리적일 것입니다.

대통령의 기념사는 더욱 이해가 안 됩니다.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며, 환치적·동어반복적 수사법을 사용해 그 의미를 혼란시키고 왜곡했습니다.

인권은 전제조건이 필요치 않은 천부적·생래적인 개념입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평화가 어떤 평화냐, 거짓 평화냐, 노예적 평화냐, 사이비 평화냐 하는 개념을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인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하늘로부터 받아서 이 세상에 갖고 나온 가장 원초적이고도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따라서 그런 신성한 인권을 침해하려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 세력 또는 통치권(자)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도록 저항권이 인간으로서의 국민으로써 향유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서 이러한 저항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자유와 인권을 사랑하고 그 자유와 인권을 위해 몸소 실천하시는 여러분, 인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천부적 권리이지만, 그 인권을 지키는 것은 깨어있는 인간, 자유인만이 할 수 있는 참으로 어려운 소임이자 책무입니다.

하늘은 우리 인간에게 자유와 인권을 태어날 때부터 주었지만, 동시에 그것을 지켜야 하는 소임, 책임과 의무도 동시에 주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되고 있습니다.

국민은 헌법에 따라 적법하게 대통령과 여당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렇게 선출된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의 의사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혁명정부’라고 부릅니다.

혁명이란 무엇일까요?

혁명이란 ‘기존의 헌법적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헌법질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국체(국가형태)나 정부형태를 확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혁명정부의 숙청과정을 연상시킵니다.

공포정치를 보는 듯합니다.

인민재판을 하는 양, 인간의 권리는커녕 국민의 권리도 유린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인권보장, 권력분립, 법치주의, 민주적 기본질서, 시장경제질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인류역사상 최악의 인권유린국가, 그곳의 통치자가 어느 날 갑자기 평화의 사도처럼 각인되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듯한 사회는 분명, 정상이 아닐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 국가는 깨어있는 국민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이 대한민국을 허무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댐이 무너지는 것은 손톱보다 작은 균열에서 시작되듯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깨어있고,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와 우리 후손은 처참한 독재국가, 전체주의 국가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닙니다.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닙니다.

자유의 적에게는 자유가 없습니다.

자유와 정의는 피를 먹고 자랍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와 우리 후손들 모두가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we are the champions)자유와 정의를 위해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의 모든 책무를 다 하겠다는(I′ve paid my dues Time after time) 다짐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러한 다짐을 함께 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8.12.13.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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