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北 헬기로 추정되는 저속 비행체 개성 인근에서 이륙한 뒤 남하
지난 8일에도 北 헬기 추정 2대 동일 항로로 비행

이륙하는 KF-16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이륙하는 KF-16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의 헬기가 강화도 인근 전술조치선(TAL)을 넘은지 닷새만에 또 다시 전술조치선을 넘어왔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쯤 북한 헬기로 추정되는 저속 비행체가 북한 개성 인근에서 이륙한 뒤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남하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저속 비행체가 전술조치선으로 접근하자 공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전술조치선은 한‧미 공군이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20~50km 북쪽 상공에 그어놓은 선이다.

북한군 헬기로 추정되는 저속 비행체가 전술조치선을 넘은 것과 관련,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동계 훈련 기간에 일어나는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자세한 것은 보안 사항임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동계 훈련은 통상 12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여러 군사 전문가들은 동계훈련 기간이어도 북한 비행체가 전술조치선까지 내려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오전에도 북한군 헬리콥터 2대로 추정되는 저속 비행체들이 이날과 거의 동일한 항로로 비행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헬리콥터를 띄워 한국군의 대응 태세를 확인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그동안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을 생각해보면 일리있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군은 Mi-2, Mi-4, Mi-8, Mi-14 등 다양한 러시아제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1980년대 유럽을 통해 한국 육군이 갖고 있는 500MD의 민수용 버전 80여 대를 밀수한 뒤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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