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주재 美대사에 지명된 헤더 나워트 (연합뉴스)
차기 유엔주재 美대사에 지명된 헤더 나워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을 올 연말에 퇴임하는 니키 헤일리 유엔 미국 대사의 후임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 아침 뉴스쇼 ‘폭스 & 프랜즈’ 앵커 출신이다. 지난해 4월 미국 국무부 대변인으로 임명된 데 이어 20개월 만에 장관급 최고위 외교관에 지명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나워트 대변인을 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해서 기쁘다”며 “나워트에 축하를 보내며 미국에 큰 공헌을 한 니키 헤일리 대사에 감사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직한 옹호자이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한 외교정책 초심자가 미국 외교의 최고위직에 오르게 됐다”고 평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뉴욕에 있는 UBS 투자은행 간부인 남편과 두 아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어 헤일리 대사가 지난달 사임을 발표한 뒤부터 강력하게 유엔 대사직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워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기자 출신 유엔 대사론 오바마 정부 2기에 서맨사 파워 전 대사에 이어 2년 만이다. 나워트와 동갑인 파워 전 대사는 보스턴글로브 등에서 93~96년 유고 내전을 취재하는 종군기자를 했다. 이후 퓰리처상 수상 작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인권정책센터 소장과 오바마 정부 1기 백악관 NSC 인권국장을 거쳐 유엔 대사로 임명됐다.

나워트 대변인은 1992년 대학 인턴 시절 워싱턴 지역 TV 컨트리 뮤직비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에 입문했다. 96년부터 방송기자를 시작해 21년 기자 경력 대부분을 폭스뉴스 기자와 앵커를 지냈다. 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계기로 폭스를 대표하는 젊은 여성 보수 기자로 부상했다.

2012년부터 5년 동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아침 시청하는 폭스뉴스 간판 프로인 ‘폭스 & 프랜즈’의 호스트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내외와도 깊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이던 지난해 2월 노스트롬 백화점이 이방카 브랜드 의류의 매장 철수를 결정하자 “진보주의자들의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방카 원피스와 구두를 착용하고 출연했다.

전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나워트 대변인을 ‘트럼프 충성파’로 여겨 해외 정상이나 외교사절과의 면담에 배석시키지 않았다. 그는 대변인 첫해 동안 틸러슨 장관의 해외 순방에 한 번도 동행하지 못 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올해 4월 취임한 뒤 공공외교 및 공보 담당 차관 대행을 겸임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물론 7월, 10월 3, 4차 방북에도 동행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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