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파주에서 배수관 공사 중 흙더미 붕괴로 근로자 2명 사망
4일 일산 백석역 근처 난방공사 배관 파열…1명 사망-22명 부상
한파주의보 내려진 가운데 인근 2500여 가구 난방열 공급 중단

구조 작업하는 119구조대 [연합뉴스 제공]
구조 작업하는 119구조대 [연합뉴스 제공]

4일과 5일 이틀새 경기도 서부지역에서 난방공사 배관이 파열돼 터져 한 명이 숨지고 배수관 공사 중 무너진 흙더미에 근로자 2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달아 일어났다.  

5일 오전 11시 57분께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배수관 관로공사를 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119 구조대가 땅에 파묻힌 근로자 A(52)씨와 B(50)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A씨 등은 이날 공터에 하수관 매설을 위해 땅을 파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약 3m 깊이로 땅을 파던 중 관로 옆에 쌓아둔 흙이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리며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나 사망자가 발생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산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 사고로 인근 2,500여 가구에 난방열 공급이 중단됐다.

지역난방공사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고양시 백석동 1538번지 도로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현장에 고립돼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손모씨(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약간 무너져 내린 도로 위로 흙 무더기에 약간 빠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 물은 다 빠져 있었으며 앞 유리창이 일부 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화상 환자가 2명 발생했고, 경상자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소방 관계자는 "사고 초기 배관에서 80도 이상 고온의 물이 터져 나오며 근처에 있던 상가로 유입돼 시민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옥상으로 대피를 유도해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인근 반경 약 200m 도로가 터져 나온 온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이 일대 교통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수증기가 자욱하게 퍼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온수로 백석동 일대가 수증기로 가득 차고 도로도 물이 흥건해 시민들은 물론 경찰이나 소방관들도 길을 못 건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인근 백석, 마두, 행신 등 인근 지역 2,500여 가구에 공급되던 온수가 끊긴 상태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문제가 생긴 배관 양쪽 밸브를 잠그고 잔존물을 제거하는 상태"라며 "난방 공급이 언제 복구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난방공사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해당 관의 밸브를 잠그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