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우파 결집' 강조 거듭, "더 견고하게 서서 나라지키고 경제 살려야"
'보수층 지지 1위' 등 묻자 "국민 생각 함께하는 부분 있다"…"신당창당설, 직접 들은 적 없어"
"北비핵화 그동안 대화로 바뀐 게 있었나?" "시장경제 본질 훼손 안 된다" 정견도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1월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청년과 경제 - 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1월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청년과 경제 - 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자신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입당 및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 거취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번 강연은 지난 9월초 출판기념회 개최 이후 첫 공개 행보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이자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옛 친박(親박근혜)계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그간 입당이나 전대 출마 권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이를 수락할지에 대해 완전히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재확인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차기 대권후보군 등) 보수층 지지율 1위를 나타낸 데 대해 "국민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귀한 일이고 국민의 생각과 걱정을 함께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혀 다소 긍정에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자신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설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제가 직접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니까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보수 대통합'론에 관해서는 "자유우파가 합치는 것은 아주 귀한 일"이라면서 "다같이 힘을 모으는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우파가 더 견고하게 서서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하게 챙기는 일을 넓게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헌법질서를 무너뜨린 경우가 많았다는 학생의 주장에는 "전국에 공무원이 100만명인데, 잘못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까지 매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런 관점에서 수사 처리하는 것도 부적절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 내 계파 갈등에 관해서는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만들어진 결사체인데, 그 목적과 방향·방법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유권자가 좋은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 비핵화) 약속 이행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회담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비핵화에서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하나하나 이뤄져 가는 과정과 함께 남북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써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실제로 구체적으로 바뀐 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던 게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또 현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시장경제에 정부가 개입해 생긴 대표적 부작용으로 거론하면서 "시장경제에서 생기는 부작용은 지혜로운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이 극단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며 "그러나 시장경제의 본질적인 내용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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