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칭송위 애들이 통진당 잔당이란 걸 알고 과거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돼"
"삼성 이재용-LG 구광모가 상속세 부담 때문에 경영권 위협 처한 현실 보면 생각 짧았다는 걸 느껴"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수가 정말 힘든 시기에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깨닫고 배운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재선 국회의원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재선 국회의원

자유한국당의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과거 자신이 지녔던 생각들과 현재 자신이 겪는 상황 속에서 느끼는 바를 비교하면서 “얼마나 나이브했나 깨닫는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차 전 의원은 과거 통진당이나 재벌경영권 등을 사례로 들면서 과거와 오늘날 달라진 생각들을 대비하며 후회어린 고백을 적었다.

'서울대 정치학과 운동권' 출신으로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차명진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요즘 내 자신의 내장 깊은 속에 또아리를 트고 있는 좌파사상의 묵은 찌꺼기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이 내려졌을 당시 속으로 ‘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있나? 선거로 국민이 심판하게 놔두면 될 것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요즘 백두칭송위원회 애들이 통진당 잔당이란 걸 알고 그 때 내가 얼마나 나이브(순진)했었나 깨닫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걔들이 합법으로 그냥 있었다면 지금 어떡하고 있을까?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 전 의원은 과거 사회적으로 불합리해보이는 단면을 보며 재벌 3세 승계에 대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최근에 삼성 이재용이나 LG 구광모가 상속세 부담 때문에 경영권 위협에 처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그동안 내 생각이 참 짧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상속재산의 70프로나 되는 세금을 못내서 경영권이 외국계 펀드나 국민연금에 넘어가면 그 회사는 어떻게 될까”라며 “20년전에 기아자동차는 주인 없는 회사가 된 후 잘못된 자원배분으로 인해 IMF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회고했다.

이어 “그러고 보니 나의 재벌상속 반대의 근저에는 나라경제 걱정보다 부모 잘 만난 사람에 대한 배 아픔이 도사리고 있었던듯 하다”고 털어놓았다.

차 전 의원은 그러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요즘처럼 보수가 정말 힘든 시기에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깨닫고 배운다”며 “좌파들의 여론몰이 광풍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오로지 내 자신의 양심과 판단에 기대어 뽑아낸 보수의 가치를 외롭게 주장하다 보면 묵은 좌파의 찌꺼기가 뭉터기로 떨어져 나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차명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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