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제주지부 "동영상 내용은 극히 일부분...환자 치료 중 발길질 당하기도"
A교수, 이날 오전 기자회견 예고했지만 30여 분전 돌연 취소하기도...아직 입장 밝히지 않아

(사진=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사진=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대학교 병원에 근무하는 교수가 수년 동안 폭언과 함께 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제주대학교 병원 A교수가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33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A교수가 직원들의 목덜미를 꼬집거나 등을 때리고, 발로 밟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말미에는 A교수가 "때리는 것을 찍었느냐"고 묻는 장면도 보여 A교수가 영상이 찍히고 있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A교수는 직원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 같은 행동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교수는 제주대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이다.

노조 관계자는 "동영상 내용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며 수년째 계속해서 폭행이 이뤄졌다"며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중에도 발길질을 당했다. 치료사 중 많은 분들이 병원을 떠났고, 재활의학과 전공의들은 줄줄이 병원을 그만두기도 했다"고 A교수의 악행을 전했다.

사건의 당사자 A교수는 이날 오전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30여 분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고동철 제주대학교 병원 대외협력팀장은 "논란이 일면서 기자들이 몰려와 진료에 영향을 우려한 A교수가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주변의 조언으로 취소한 것 같다"며 "A교수는 출근해 정상 진료를 보고 있으며 오늘 중으로 입장 표명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A교수는 진료를 보지 않고, 병원 내 진료실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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