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수 칼럼] 응답하라, 이언주
[홍지수 칼럼] 응답하라, 이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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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反시장경제, 반대한민국 정당에 몸담은 이언주의원의 정체성.
-대한민국의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가 보수인가.
-반시장경제적 내용이 가득한 경제민주화 법안을 내놓은 이가 시장경제주의자인가.
-광장의 민심을 받아들이라는 이가 인민민주주의자인가 자유민주주의자인가.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이언주 의원은 대기업 사내 변호사로 일하다가 30대에 민주당에 영입되어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은 경기도 광명에서 어려움 없이 두 차례 당선되었고 무려 네 차례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지냈다. 그러던 이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가 이끌던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국민의당이 분당되자 대한민국 철새도래지인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그러더니 얼마 전부터 우익 진영의 영향력 있는 재야인사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별 볼일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도 만나자고 연락이 여러 차례 왔다. 최근에는 우익 진영에 비교적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 방송 여기저기에 출연하면서 “보수의 아이콘,” “보수의 여전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우익 진영에 속한 사람이라면 다음 세 가지에 대체로 동의하리라고 믿는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다. 둘째, 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인민민주주의가 아니라 법치를 토대로 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한다. 따라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법치의 붕괴로 본다.

그럼 이언주 의원은 이 세 사항에 동의하는가? 그녀의 행적을 살펴보자.

첫째, 이언주 의원은 대한민국의 건국이 1948년 8월 15일임을 인정하는가? 2015년 11월 4일 페이스북에 이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2015년 11월 3일을 “역사쿠데타가 벌어진 날로 기록될 것” 이라며 “정부 여당은 자랑스러운 상해임시정부를 부정하고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만들려는 역사왜곡의 속내를 이번 담화문을 통해 버젓이 드러냈다....지금 정부는 오른쪽 맨 끝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 역사학계에 자랑스럽고 훌륭하신 분들이 90% 좌파라고 하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우익 진영의 역사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이고 역사학계는 완전히 좌익이 장악했다는 데 동의한다. 이의원의 이 글이 그 사실을 인정하는 글로 보이는가?

둘째, 이의원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가? 이의원은 2016년 6월 16일 페이스북에 경제민주화 6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며, “경제양극화를 해결하고 조세구조 개혁, 대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간 성과배분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생력 확충방안...등을 논의해왔다”라고 했다. 이게 시장경제주의자처럼 보이는가? 경제민주화 6개 법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대기업적 내용으로 가득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세운 경제민주화 공약을 반시장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던 시장경제주의자들, 이의원을 시장경제주의자라고 칭송하던데 어디 반박 좀 해보기 바란다.

셋째, 탄핵은 법치의 붕괴인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의원처럼 법률전문가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 유무능 여부를 떠나 엄격히 법을 토대로 탄핵이 옳은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2016년 11월 12일, 페이스북에 이의원은 이렇게 적었다. “박대통령이 사태의 근원인데 스스로 안내려오면 억지로 끌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의회 정족수, 헌재의 보수성을 걱정하지만 국민들이 광장에 나와 외치는데 그런 걱정하며 국회가 국민만 바라봐서야 되겠습니까?” 입법기관의 의원이라면 광장의 민심이 아니라 법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게 자유민주주의인가 인민민주주의인가?

이의원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은 극좌 사회주의 세력이고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고도 남을 집단”이라고 했다. 그런 집단의 나팔수 역할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요즘 이의원은 자신이 보수라고 말하고 다닌다. 민주당, 더불어민주당과 7년을 함께한 이의원이 그런 당인 줄 모르고 입당했다면 아무 생각 없는 바보다. 스스로 보수인줄 알고도 입당했다면 국회의원 뱃지만 달 수 있다면 신념도 내팽개치는 기회주의자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차기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의원이 지금 하는 말은 진심인가. 아니면 부산 영도여고 출신인 이의원이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무성의 지역구 영도를 노리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기위해 하는 쇼인가.

이의원은 빅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의 딸이라는 사실 말고는 아무 업적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의원의 사견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이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이럴 줄 알았으면 박근혜 임기 채우게 놔둘 걸 그랬다.”라고도 했다. 바꿔 말하면 문 정권이 지금 잘 하고 있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는 뜻이다. 내가 이의원에게서 직접 들었다.

문 정권이 전 세계에서 실패한 정책을 모조리 수입해 대한민국을 모르모트 삼아 실험을 하면서 경제를 시궁창에 처박든 아니든 상관없이 탄핵은 산더미 같은 조작과 거짓을 바탕으로 자행된 법치의 붕괴다. 탄핵이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나 같은 사람을 모조리 싸잡아 박빠, 극우라고 매도하는 인간들이 있다. 나는 이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탄핵은 반대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빠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물리적 폭력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극우도 아니다.

우익 진영에서 이의원을 “보수의 아이콘”이니 “보수의 여전사”니 하며 열광하고 있다. 지금 우익 진영은 집안에 있는 배신자들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 사람이 아쉬울 때니 모두 보듬어 안고 가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다는 이유만으로 좌익 정당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지금 소속된 당에서는 차기총선 당선을 기약할 수 없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한 국회의원에게 이리도 열광하는 우익 진영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우익은 더 망해봐야 정신을 차린다.’ 우익 진영이 “보듬어 안고 가야하는 사람들”에서 나는 빠지겠다.

사족(蛇足):

요즘 이언주의원에게 열광하는 우익 진영을 보고 있으면

꼭 아래 동영상 속의 누(Wildebeest) 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JMJXvsCLu6s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저자)

<편집자 주> 외부 필진의 칼럼은 펜앤드마이크의 편집방향과 일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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