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국면 지속되고 있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활동 부진...전반적인 산업경기에 모멘텀 부재"

경기 하강국면 속에 한국경제를 나홀로 떠받쳤던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 산업경기가 내년에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내년 내수부진과 수요산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건설‧자동차‧철강 분야 산업 경기는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산업경기에 확실한 모멘텀이 부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현재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로 2분기 2.8%보다 하락했고, 전기대비로는 0.6%를 기록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1년 이상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경기 역시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증감률이 9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제조업 부문에서 재고는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반면 출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활력이 약화돼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국내는 투자약화‧소비둔화 등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 내년도 ICT산업 생산 증가율(전년 동기대비 기준)이 작년 10.4%에서 올해 3.0%, 내년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2017년 21.6%, 올해 16.0%에서 내년 1.8%로 꺾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ICT 산업 중에서도 반도체는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자율주행차 개발 확대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확대할 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의 위축, 중국의 경제 불안 등이 전체 수요 증가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과 기계산업도 ICT와 더불어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의 경우 인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일부 신흥국의 산업경기 호조세 덕분에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중국 성장 둔화에 발목 잡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에 해외 건설·설비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내수에서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자동차‧철강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건설업은 공공부문 수주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는 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지엠 사태와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부진, 주요국 경기불안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침체국면에 있는 자동차는 내년에도 생산‧수출 감소가 예상되나,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로 감소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산업은 내년 철강재 내수수요 감소로 생산이 감소하는 등 올해에 이어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침체가 마무리되고 있는 조선업은 내년 신규 수주의 증가세와 건조 단가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선박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동안 장기간 침체였음을 감안하면 개선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은 “경제성장의 핵심인 산업경쟁력 제고를 통해 산업경기 전반의 회복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부동산시장의 급랭으로 경기냉각 우려가 있는 건설업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건설경기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신통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외통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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