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당시 서울 법대교수, 現정권 실세" 지칭에 조국 "허위중상" 반박
김성태도 "2006년 전과 합격자 중 최저학점, 미대→법대 전과 유일사례" 가세
조국 "당시 美연구소 방문학자로 전과 개입한 적도, 박원순 딸 만난 적도 없다"
김용태-김성태, 김상곤 前부총리 딸 '치대 입학' 관련 의혹제기했다 사과하기도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박원순 서울시장 딸의 '이례적인' 서울대 미대→법대 전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사진=자유한국당)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박원순 서울시장 딸의 '이례적인' 서울대 미대→법대 전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사진=자유한국당)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轉科)한 배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의 자녀가 국립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을 했는데 매우 이례적으로 법대로 전과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그 학교 관계자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는 지금 이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인 분이라고 하는 것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박원순 시장의 딸이 지난 2002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해서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2006년 법학과로 전공을 바꿨다"며 "이때 서울대 법대 교수들과 친한 박 시장의 인맥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 이미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2011년부터 기정사실처럼 언론 보도화 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시 박 시장 딸은 2006년 전과 합격 당시 학점 3.68로 4.3 만점 기준으로 전과 합격자 중에서 최저 학점이라는 제보도 있었다"며 "또 그 당시에는 박 시장 딸이 입학한 2002년부터 전과(제도)가 폐지된 2009년까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한 학생은 박 시장 딸 한명 뿐이라는 점도 이런 의혹에 근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그때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는 누구였는지 언론인들이 밝혀주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정치인은 '이 정권 실세 중의 실세인 분', '그때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지칭한 인물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현 청와대 고위급 인사 중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지낸 적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국 수석은 2011년 10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당시 변호사의 후보 멘토단의 일원으로 있었다.

지난 2011년 9월18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오른쪽)가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멘토단 소속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왼쪽)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9월18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오른쪽)가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멘토단 소속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왼쪽)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사무총장이 2006년 박 시장 딸이 전과하는 과정에서 '당시 서울법대 교수 현재 정권의 실세'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했는데, 이는 2011년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나를 적시해 펼친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조 수석은 "박 시장의 딸은 2006년 2월 전과했는데, 나는 2005년 7월1일부터 2006년 6월30일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었다"며 "전과과정에 일절 관여, 개입한 바 없다. 나는 박 시장의 딸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비판이나 야유는 편파적이거나 과장되더라도 감수한다. 그러나 허위중상은 감수할 수 없다"고 경고에 나섰다. 조 수석은 "김 사무총장이든 누구든 '당시 서울 법대 교수, 현재 정권의 실세'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적시해주길 바란다. 나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면 누구를 지목한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와 김 사무총장은 이날 "김상곤 전 부총리의 자식의 담임교사로 일했던 분이 이번 숙명여고 (내신 비리 의혹 사건) 쌍둥이 딸의 아빠라는 의혹이 우리 당에 제보로 들어왔다. 이 내용이 지금 SNS에서 돌고 있다", "김 전 부총리 딸이 서울의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는데, 이 학과는 학생부종합평가와 수시모집으로 뽑는 곳이다. 김 부총리 딸이 수시로 (대학에) 들어갔다는 게 SNS를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세 딸 중 치과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에 "오늘 김상곤 전 부총리 딸에 대한 SNS상의 의혹을 사실 관계 확인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김상곤 전 부총리와 그 따님 그리고 숙명여고 김모 교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SNS상의 의혹에 대해 당에 여러 제보가 들어왔고, 공개석상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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