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들이 최근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 리스크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가한 188개 기업의 21%가 '현재 리스크가 향후 2년간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미칠 영향'이란 질문에 '하방압력이 강하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세계 경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는 견해가 21%라는 것은 작년 평균이었던 5%나 올해 1분기 6%, 2분기 5%, 3분기 18%보다도 크게 증가한 비율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리스크가 경제성장 둔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스크가 상방 압력이라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에서 하방압력이라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을 뺀 '리스크 밸런스'가 -71로 나타나 작년에 이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거론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설문을 지배했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의 여파로 연준의 더 급속한 긴축정책이 뿌릴 낙진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 둔화를 촉진하는 리스크를 고르라는 질문에서는 무역 전쟁(47%), 연준의 긴축 가속으로 인한 시장 혼란(19%), 통상정책 불확실성(15%)이 차례로 1∼3위에 올랐다.
신흥국 위기 전염은 2%, 한반도·러시아·시리아 등지의 지정학적 위기는 3%,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영국의 완전결별)는 3%,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7%, 이탈리아 부채 급증에 따른 유로존 위기는 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현재 리스크가 경제성장에 경미한 하방압력이라고 답변한 기업인이 57%로 가장 많았고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 잡혔다고 보는 이들은 15%, 경미한 상방 압력과 강한 상방 압력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각각 6%, 1%로 나타났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