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연대 대원칙 밝히면서도 "유승민 모셔오면 우파 다시 분열 불가피" 예상
文정권엔 "나라 자존심 팽개치고 北김정은 위한 외교해주는 주사파 정권" 정면겨냥
'강경한 대북관에 한국당 선거 몰락' 現지도부 용역보고서 진단엔 "탄핵때문" 반박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의 '박정희 지우기'에 치우친 행보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재선)이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과의 보수대통합이 가능하냐는 언론 질문에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싫어하는 사람은 다 모이는 게 맞다"는 원칙을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4일 공개된 중앙일보의 '밀착마크'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제한 뒤 "그래도 일에는 선택과 집중이란 게 있다"며 "유승민 의원을 모셔오면 우파가 다시 분열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기에 다시 오라고 해도 아마 그분 스스로 오지 않을 것같다"고 덧붙였다.

원칙적으로 야권의 반문(反문재인) 연대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유 의원이 박근혜 정부 집권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 대통령 공개비판 및 총선 공천 불복 등 반(反)박근혜 노선으로 정치적 입지를 넓혀온데다 제19대 대선후보-올해 6.13 지방선거 야권연대를 거부한 인물이기에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외교안보 노선에 관해서는 "요즘 하는 걸 보면 나라의 자존심은 다 팽개쳤다. 북한 김정은을 위해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교를 해준다. 도대체 뭐하는 건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대체 모르겠다. 굴종외교의 결정판"이라며 "끝이 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진단의 '이유'로는 "(현 정권은) 주체사상파 정권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게 (북한과) 비슷한데다, 거스르지 말고 계속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공조에 금이 가고,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하고, 우리민족끼리만 손잡는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국당의 몰락 원인 중 하나로 강경한 대북관을 꼽은 서울대 외주 용역보고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북관 때문이) 전혀 아니다"고 일축한 뒤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대통령이 탄핵당했는데 너희가 뭘 와서 큰소리를 치냐' 이거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보수 지지자들은 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예의를 지키지 못하니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탄핵에 찬성했던 (복당파 등) 사람들이 계속 자신들이 옳다는 걸 정당화시키려고 '우리가 너무 꼴통처럼 했기 때문에 당이 망가졌다'며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지만, 그렇게 간 길은 늘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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