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새 벌써 3번째 적발...법무부 차관보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인 허브 스테이플턴

중국인 10명이 미국 내 주요 항공기술을 빼내려 한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중국인에 대한 스파이 혐의 기소는 지난달 이후로만 벌써 세 번째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을 넘어 '신냉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무더기 스파이 적발은 또 한번 양국의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미국 및 프랑스의 우주항공 업체 컴퓨터를 해킹해 기술을 빼낸 혐의로 중국인 10명을 기소했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차관보는 "지난 9월 이후로만 세 번째"라며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치려던 중국 정보장교 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인들의 목적은 항공기 부품인 '터보팬 엔진(turbofan engine)' 계획 및 지적 재산권, 기업 기밀을 훔치는 것이었다며 지난 5년간 13개 회사를 상대로 탈취 행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소된 이들 중엔 중국 정부의 정보 장교 2명도 포함되어있다.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 지부 소속인 2명의 정보 장교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달 미국 항공우주기업들에서 기밀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벨기에에서 체포되었다.

이들은 미국으로 인도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쉬옌쥔 밑에서 일하는 것으로 공소장에 적혀져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나머지 8명은 이들을 위해 일한 여섯 명의 해커들과 프랑스 업체에서 일한 두 명 등이다. 

이들은 맬웨어(악성프로그램)와 피싱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를 해킹해 엔진 등의 데이터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공소장에 "당시 중국은 중국 및 그 밖에서 생산하는 상업용 항공기에 들어갈 (외국 엔진과) 필적할 만한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다"고 적시했으며, 중국 국가안전부가 장쑤성 지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상용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터보팬 엔진의 기저를 이루는 기술을 훔치려는 노력을 획책했다고 적었다.

이들이 노린 미국 업체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일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스파이가 기소된 것은 지난 9월 이후로 세 번째다. 앞서 미 사법당국은 이달 초 쉬옌쥔을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고, 지난달 말엔 지차오췬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유사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를 두고 존 데머스 미 법무부 차관보는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며, 미국의 독창성과 투자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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