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생산설비의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12.39대에서 8대로

현대차 전주 공장 내부
현대차 전주 공장 내부

 

현대자동차가 상용차 생산을 대폭 줄이며 생산직 근로자를 대거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경기침체 심화로 물동량이 줄고 건설경기도 추락하면서 트럭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31일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전북 완주군에 있는 전주공장 트럭 생산설비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12.39대에서 8대로 3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마이티, 엑시언트 등 중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노사는 생산물량이 줄어드는 것에 맞춰 300여명의 인원을 전환 배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트럭 생산라인 근로자 210명은 전주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울산과 광주공장으로 이동한다.

현대차가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규모로 전환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와 연동되는 상용차 특성상 전주공장의 실적이 오랫동안 부진해 작년부터 노조와 생산량 감축과 전환배치 논의를 해왔다"며 "노사가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중형트럭 2만5천17대, 대형트럭 4천4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 28.1% 적은 규모다.

수요 부족으로 버스 판매량(8천650대)까지 소폭(-5.9%) 줄면서 중대형 상용차 전체 판매실적(3만8천91대)은 1년 전보다 15.2% 감소했다.

최근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가 상용차 부문에서도 감산에 나섬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의 주름살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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