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활발한 외교행보...中 방문 이어 訪日 인도총리를 별장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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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10.28 15:51:05
  • 최종수정 2018.10.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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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訪中 중 30조 원 규모 통화 스와프 체결-20조원 규모 경제협력 합의
방중 마치고 귀국해서는 바로 모디 인도 총리를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 친분 과시
다음달에는 美日 우방인 호주 방문 예정..."영향력 확대" 행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데에 이어 28일 인도 총리를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 대내외에 친분을 과시했다.

이처럼 일본 총리가 별장에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을 도쿄 히노데마치(日の出町)에 있는 산장에 초대한 사례 등 전례가 손에 꼽을 정도다.

두 정상은 29일 정상회담도 개최한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과 미국이 함께 추진하는 국제 전략인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인도의 협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도에 철도 건설 등에 사용할 차관 3천억 엔(약 3조52억원)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총리는 시진핑 주석과 만나 지난 26일 중국과 30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고, 20조원대 규모의 기업간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경제·안보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본의 주류 언론 매체들은 이같은 합의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며 우려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이 일본과의 경제 관계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분단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정부가 미국 국익에 반하지 않는 한, 중일간 관계개선을 문제삼지 않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방중 후 중일간 협력 진전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이 미리 미국 정부에 양해를 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 의도를 설명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제3국 인프라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을 사전에 알렸다고 전했다. 미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방문이 중일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이뤄냈다며 극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7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에 대해 "현재 국제정세가 복잡 다변한 상황에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은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대세를 바로 알고, 조류에 편승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중일간 쌓인 응어리를 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못 풀 이유도 없다"면서 "양국은 이번 관계 개선을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불가역적인 협력 추세를 만드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악수하는 시진핑-아베

미중간 '신냉전' 구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베 총리의 방중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결국 일본이 동아시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또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 그동안 세계 최대 다자간 무역 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하면서 미국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주의 무역체제에서 쌍무적 무역체제를 선호함에 따라 실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멕시코와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수정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USMCA)를 체결했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선 탁월한 성과라며 자평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조만간 미국 정부와의 양자 무역 협상에 나서기 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서 추후 협상에서 미국을 상대로 손해만 보고 있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일본은 자국과 연관된 동아시아 현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도 뛰어들겠다는 행보로 보여지기도 한다.

아베 내각은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반환 등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양국은 '제3국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일본의 본격적인 참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건설은 중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새 플랫폼과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신시대 중국 발전 프로세스에 참여하기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국가들의 부채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어 일본의 참여는 중동·동남아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適期)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가 중국이 아닌 오히려 일본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방중 이후 곧바로 인도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데 이어, 다음달 중순 미국과 일본의 전통 우방국인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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