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유엔 코헨 美차석대사 참석해 눈길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연설했다(VOA).북한인권위원회(HRNK), '성통만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등 한미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인권 토론회를 개최했다(연합뉴스).​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연설했다(VOA).북한인권위원회(HRNK), '성통만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등 한미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인권 토론회를 개최했다(연합뉴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4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올해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인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는 12월 유엔총회에서 대북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 미국대표부 조너선 코헨 차석대사는 이날 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연설했다(VOA).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연설했다(VOA).

코헨 차석대사는 “지난 70년 동안 북한정권은 주민들을 지독한 인권 유린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총회와 유엔인권이사회가 지속해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은 다른 국제적 의무와 마찬가지로 이를 거부해왔다”고 했다.

그는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문제를 일일이 거론했다. 즉 북한정권이 어린이를 포함해 약 10만 명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하고 있으며, 수감자들은 고문과 강제노동, 즉결처형, 기아, 성폭행 등 비인도적 대우를 받는다고 밝혔다.

코언 대사는 또한 북한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정부가 표현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이동의 자유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북한정권은 외국 라디오와 TV를 금지하고 보안요원들은 정기적으로 단속을 실시하며 외국 DVD를 가지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심지어 처형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강제노동 실태도 비판했다.

북한정권이 보수도 지불하지 않은 채 북한주민들을 하루 14시간, 일주일에 6~7일 일하도록 강요하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할당된 작업에 참가하지 않으면 6개월~2년 동안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된다고 밝혔다. 성분이 낮은 계층은 특별히 작업환경이 열악한 탄광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고도 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과 관련해 강제북송 문제를 거론하며 “많은 탈북자들이 첫 번째 시도에서 자유를 찾지 못하고, 이 과정에서 수감돼 강제송환되는 일이 발생한다”며 “특히 북한정권은 강제송환된 탈북자들을 고문과 성폭행, 심지어 처형 대상으로 여기고 있으며 임신 상태에서 송환된 여성들은 강제낙태의 대상이 되고 태어난 아기는 영아 살해의 대상이 된다”고 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디펜스포럼의 수잰 숄티 대표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디펜스포럼의 수잰 숄티 대표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북한인권문제가 아닌 북핵 위협만 강조해왔다”며 “이것이 북한주민들에게는 비극적,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숄티 대표는 “미국이 북한의 독재 정권과 협상을 하는 동안 북한인권 문제는 다시는 옆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주민의 인권을 최우선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탈북한 정광일 씨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의 그늘 속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가 지워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평화도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북한과 비핵화 협상 속에서도 북한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북한주민들과 정치범 수용자들의 실질적인 인권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인권결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과 러시아에서 9년간 해외파견 노동자로 살다 탈북한 노희창 씨는 “북한 비핵화 문제가 전 세계의 관심이지만 비핵화만큼 중요한 것은 북한인권 문제”라며 “북한주민에게 표현, 행동의 자유가 주어지면 비핵화는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씨는 “중동에서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일했고 러시아에서는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일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들을 지금도 악몽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열악한 북한 노동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해외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소원은 1년에 1000달러, 3년간 3000달러를 손에 쥐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라며 “1인당 월 3000달러 정도 벌지만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60달러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다 노동당에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노동자들에게 해외파견은 또 하나의 수용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 워싱턴의 북한인권위원회(HRNK), 국내의 성통만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와 자유민주연구원 등이 주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