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대만 당국 끼고돌며 중국 향한 압박 유지하려는 신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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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함이 석 달 만에 또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을 향한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나섰다.

22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늦은 밤, 미국 해군 함정 두 척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 군함의 이번 대만해협 항해가 '통상적인 통과'라면서 상세한 내용은 미국 정부가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미 해군은 구축함 2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진행했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지지 의사를 피력하는 무력시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대만 섬 사이에 자리 잡은 대만해협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은 130㎞가량으로 협소하다.

남중국해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등 주변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중국이 주요 섬과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며 남중국해를 독식하려 한다는 판단하에 미국은 중국의 도서 영유권을 부정하는 무력시위인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m)까지 접근해와 충돌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의 군함 통과를 두고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3개월 만에 미국 미사일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지나갔다”며 “이러한 빈도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이번 미국의 구축함 파견은 정치적으로 세가지 신호가 있다”며 “하나는 ‘항행의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만 당국을 끼고 도는 것이며 셋째는 중국을 향한 압박자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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