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푸 목사 "중국 정부, 구약 재번역하고 신약 주석 다시 달 것"

밥 푸 목사[연합뉴스 제공]
밥 푸 목사[연합뉴스 제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중국 정부가 기독교 탄압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양립을 위해 ‘성경 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 설립자 밥 푸(Bob Fu) 목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하원 ‘중국내 기독교 탄압 증가’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기독교를 사회주의화시키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올해 3월 확정 이후 진행 중”이라며 “계획에는 성경을 다시 쓰는 작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푸 목사는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였으나 1997년 미국으로 이민와 차이나에이드를 설립했다.

CP에 따르면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한 법 제정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푸 목사는 “중국 정부는 기독교에 사회주의 핵심사상을 심으려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종교사무국의 감독 하에 모든 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중국교회협의회가 이 계획에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국은 구약성경을 재번역하고 신약성경에 주석을 다시 쓰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성경은 서구화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유교와 사회주의 윤리를 반영한 중국화된 성경이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푸 목사는 새로 번역되는 구약성경엔 불교와 유교 경전의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 목사는 “중국에서의 신앙의 자유가 1960년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대 이후 처음으로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푸 목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5개년 계획은 예배와 찬송가, 성직자 복장, 교회 건축물에 중국적인 요소를 입히도록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서양 문화의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는 예배 음악이나 교회 분위기에 중국 특유의 색깔을 주입해 기독교를 중국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교회 앞에 붙어 있는 '외부인 전도활동 불가, 미성년자출입 금지' 문구 [인터넷 캡처]
중국 교회 앞에 붙어 있는 '외부인 전도활동 불가, 미성년자출입 금지' 문구 [인터넷 캡처]

푸 목사는 “새로 제정된 규정에 따라 종교활동장소의 임직원과 재정기록, 자산, 계좌, 보안, 소방시설, 건강 등이 지역당국의 지도와 관리 및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2월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한 이후 비관영 기독교회 목회자를 구금하고 교회 건물을 폐쇄하며, 허난(河南) 성에서만 4,000~6,000개 가까운 교회 십자가를 철거하는 등 본격적인 기독교 탄압에 나서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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