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호 [연합뉴스 제공]
로널드 레이건호 [연합뉴스 제공]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하이라이트 행사인 11일 해상사열에 참여하기로 예정됐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좌파단체의 반대로 제주기지 입항이 불발됐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메인행사 다음날인 12일에 뒤늦게 입항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11일 "로널드 레이건호가 11일 오후 해상사열에 참여한 뒤 12일쯤 제주 해군기지 방파제 크루즈 터미널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레이건호는 지난 3~4일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헬기항모 이즈모함과 미일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레이건호는 국제관함식 참가를 위해 제주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11일 제주기지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이건호는 일부 좌파단체의 반대로 11일 항모 전용 터미널에 기항하지 못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10일에 이어 이날도 관함식이 열리는 제주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카약 10척을 동원한 해상 시위를 벌였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등도 10일부터 제주해군기지 입구에서 "미국의 핵 항모가 제주 바다를 핵으로 오염시킨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관함식에는 국내외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한다.

국내 함정으로는 좌승함(座乘艦-사열함)인 일출봉함(LST-Ⅱ·4,900t)과 함께 국민참여단이 탑승하는 시승함인 독도함(LPH·1만4,500t)과 천자봉함(LST-Ⅱ·4,900t)을 비롯해 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SS-Ⅱ·1,800t)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SS-Ⅰ·1,200t) 등 24척이 참여한다.

일본은 이번 관함식에 구축함 1척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욱일기(旭日旗) 게양 논란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대신 오는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6회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우리의 해군참모총장)인 무라카와 유타카(村川豊) 대장을 비롯해 대표단 6명을 파견한다.

중국도 구축함 1척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자국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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