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스에세이26편] 컨슈머리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시장을 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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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란 대중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는 시스템"

소비자 선택의 가치에 대해 교황 프란시스와 미제스의 의견은 서로 다르다. 교황은 소비자 선택의 가치를 규탄하는 반면, 미제스는 그것을 변호한다. 그들의 차이점은 너무나도 현격하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교황은 그가 “컨슈머리즘”이라 부르는 것을 규탄한다. 예를 들자면, 2015년에 행한 한 연설에서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에는 컨슈머리즘이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한다. (사람 간의) 관계를 소비하고, 우정을 소비하고, 종교를 소비하고, 소비하고, 소비하고 ....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혹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 간의 관계를) 촉진시키지 않는 소비, 사람들 간의 관계와 거의 아무런 관련도 없는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사회적 연계란 단지 ‘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친숙한 얼굴을 가진, 나름의 이야기와 개성을 지닌 이웃이란 더 이상 중요한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교황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는 반면 인생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왜 애완동물과 화장품 같은 쓸모도 없는 겉치레에 돈을 쓰는 것일까?

물론 미제스는 프란시스 교황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오래 전에 이런 식으로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응답을 했었다. 그는 자본주의란 대중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생산해서 제공하는 것이 수익이 남는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본주의를 욕하지는 마라. 미제스는 마치 교황의 발언을 듣기나 한 것처럼 자신의 책 『반자본주의 정서』(The Anti-Capitalistic Mentality)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 특히 지적(知的)인 사람들(intellectuals)이 자본주의를 혐오한다. 그들은 자본주의를 이렇게 바라본다. 이 섬뜩한 사회경제적 조직형태가 우리 사회에 나쁘고 불행한 일만 몰고 왔다. ‘산업혁명’ 이전 좋았던 옛 시절에는 사람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었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되면서 대다수 대중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개인주의자들에 의해 끝없이 착취당해 굶주리는 가난뱅이들이 되었다. 이 악당들의 관심은 오로지 돈이 되는 일에만 쏠려 있다. 그들은 좋은 것, 실제로 유용한 것들을 생산하지는 않고 이익이 가장 많이 남는 것만을 생산한다. 그들은 술과 담배를 만들어 사람들의 몸을 망치고, 도색적인 잡지와 책 그리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영상물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황폐화시킨다.”

미제스는 자본주의란 대중을 위한 대량생산 시스템이라고 응답한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일에서 이윤이 생긴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준다. “현대 자본주의의 특징은 대중들에 의해 소비될 재화들을 대량생산하는 것이다. ....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주권을 가진 소비자가 되어 그가 어떤 것을 사고 어떤 것을 사지 않는가에 따라 무엇이 얼마만큼 그리고 어떤 품질로 생산되어야 하는지가 결정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제스와 프란시스 교황 사이에 이견의 골이 깊어진다. 교황이 미제스의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미제스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교황은 자본주의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응답하고 있다. 미제스가 자본주의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정반대로 타락행위라는 것이다. 교황은 이렇게 말한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보기에 더 이상 ‘유용하지 않거나’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들은 폐기되어 버리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우리 사회가 단지 특정 ‘소비자들’의 기호에만 맞는 거대한 다문화전시장이 되어버렸다.”

간단히 말하면, 나쁜 것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교황의 이 말에 대해 두 가지를 지적함으로써 응답을 하고자 한다. 첫째, 비록 사람들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권리의 범위 내에서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에게 보다 단순하고 덜 물질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곳에 자신들의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 수 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사람들이 재산권을 무제한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산권의 행사는 “공동선”(common good)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프란시스 교황은 미제스가 주의를 환기시켰던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미제스는 자본주의에 대해 프란시스 교황처럼 생각하는 다른 몇몇 신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한 후에 이렇게 지적했다. “그들은 미래의 욕구충족을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들, 즉 모든 인간행동에 내재되어 있는 극적인 특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순진하게도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것을 제공하기 위해 적용될 수단들이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 계획경제 지지자들은 현재의 욕구와는 달라질 미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 그리고 이렇게 불확실한 미래의 욕구를 가능한 최대로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생산요소들을 최대한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일을 결코 자신들의 임무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Human Action, Scholars Edition, p.672) 간단히 말해서, 교황은 사회주의 계산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설령 컨슈머리즘에 대한 교황의 비판이 옳다고 하더라도, 그는 작동될 만한 대안 시스템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황의 주장을 좀 더 직설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은 돈을 소비재(consumer goods, 소비자 재화)에 사용하는 것이 정말로 그렇게 나쁜 일인가? 록웰(Lew Rockwell)은 그렇지 않다며 재치 있게 반박했다.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면서 ‘섬뜩한 컨슈머리즘!’이라고 소리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아마도 당신은 삶의 질이란 것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물건들이 쌓여 있는 가게들과 새로운 기술 등을 접한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 컨슈머리즘 시대의 예상 수명을 보라. 1900년대만 해도 평균적으로 여자들은 48세, 남자들은 46세에 죽었다. 오늘날은 어떤가? 여자들은 80세까지 살고 남자들은 77세까지 산다. 이것은 보다 개선된 영양(營養)과 덜 위험한 직업, 개선된 위생시설과 위생상태, 증진된 의료 접근성, 그리고 우리가 생활수준이라고 부르는 것의 개선에 기여하는 모든 요소들의 덕분이다. 1950년대 이래 유아 사망률이 77퍼센트나 낮아졌다. 그 결과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중앙 계획을 통해 건강 증진을 시도했다면 컨슈머리즘과 함께 등장하는 역겨운 것들을 피하면서도 동일한 성과를 거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런데 바로 그런 중앙 계획들이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시도됐었고, 그 결과 사망률 통계들은 정확히 정반대로 나타났다. 소비에트 국가들이 우리가 만연한 컨슈머리즘의 홍수 속에서 지속되는 가난에 빠져 있다고 매도하는 동안, 우리는 가난을 물리쳤고 수명은 늘어났다. 그것의 대부분은 욕을 얻어먹었던 컨슈머리즘 덕택이었다.”

저자) David Gordon 데이비드 고든은 미제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Mises Reviw의 편집장이다.

역자) 권혁철 (한독경제연구소 소장)


▶️ 원문) https://mises.org/wire/consumerism-dont-blame-market-delivering-what-people-want

▶️ 자유와 시장경제에 관한 더 많은 글을 「미제스와이어」(www.mises.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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