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배경 명확하지 않아…"트럼프 대통령 지지할 것"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연합뉴스 제공]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연합뉴스 제공]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사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헤일리 대사가 "올해 말"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헤일리 대사의 사퇴 소식이 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헤일리 대사는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Oval-타원형) 오피스’에서 오전 10시 30분께 면담을 가졌다.

면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가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그가 연말까지만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가 6개월 전 자신에게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후임 대사에 대해 숙고 중이며 2~3주 후에 지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없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기자단에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지키는 일이 자신의 일"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그간)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 미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헤일리는 "그렇지 않다"라고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기자들과 만나 “(헤일리의) 후임으로 많은 이름이 거론됐다. 이방카도 있었다”면서 “이방카가 얼마나 잘하겠느냐”라며 자신의 친딸을 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서 “이방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하겠지만, 내가 뽑아준단 얘긴 아니다”라며 “세상에서 누가 (이방카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친족 등용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올해 46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2016년 11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였던 헤일리를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임명했다.

지난달 헤일리는 워싱턴 포스트(WP)지의 기고문을 통해 "나는 이(트럼프) 정부에서 자랑스럽게 일하고 있다"며 "이 정부의 결정과 방향 대부분을 열광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일리는 재임기간동안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또 그의 재임 중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고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헤일리는 지난해 이에 반대하는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자 “미국은 이날을 기억할 것”이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