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중앙전파관리소에 AM 방송 26곳 중 8곳 저출력 운영사실 적발"
"對北라디오 '한민족방송' 출력감소폭 최대, 반토막까지 낮춰"
과기부 측 "한반도 전역·中 일부까지 가청권역…저출력시 신호 안닿았을 것"
KBS측 "전기료 절감 차원, 고의 아냐" 朴 "별도 예산도 받는데 요금 절감 납득 어려워"
KBS공영노조 "김정은 눈치보나...김제동에게 연간 7억원 출연료 지급하면서 예산 절감?"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공영방송 KBS가 대북(對北)라디오를 포함해 일부 AM 방송의 출력을 낮춰 사실상 '닿지 않는 라디오'로 운영하다가, 정부 점검 때만 정상출력으로 높이는 편법을 자행해왔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말 중앙전파관리소 현장조사에서 전체 26개 AM 라디오 방송국 중 8곳의 출력을 임의로 낮춰 운영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대북 라디오인 '한민족방송'과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소리' 방송, KBS1·2AM, 울산·목포·강릉 1AM 등이 포함됐다.

이 중 한민족방송은 허가 출력 1500킬로와트(㎾)를 750~1349㎾까지 낮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한민족방송은 한반도 전역과 중국 일부까지 가청 권역인데 출력이 낮아지면서 신호가 닿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S 네트워크센터 관계자는 "'전기료 절감'을 위해 일부 시설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 고의로 출력을 낮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민족방송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 '서울말 따라잡기' 등 대북 프로를 만든다. KBS에서 '징수'하는 수신료 외에 연간 160억원 이상 별도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라디오 출력 변화는 월별 전기 사용량으로도 추정이 가능한데, 박대출 의원실이 최근 2년간 한민족방송 자료를 확인한 결과 올해 3월 전기 사용량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북한 주민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 예산까지 지원받는 방송에서 전기요금 아끼려 출력을 낮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는 10일 성명을 통해 "김정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왜 일어났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이어 "KBS는 한민족 방송의 출력을 낮추는 것이 전기료를 아끼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제동 씨에게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4차례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맡기고 연간 7억 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면서 예산 절감 운운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KBS공영노조 성명 全文-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 김정은 눈치 보느라 대북 방송출력도 줄였나 
                                      
KBS가 대북 라디오 방송의 출력을 편법으로 줄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KBS는 전국 26개 AM 라디오 방송시설 가운데 8곳의 출력을 임의로 낮춰 운영해왔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대북방송인 한민족방송은 허가출력이 1,500KW인데, 이를 750-1349KW로 낮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력을 낮추면 그만큼 청취 가능한 지역이 좁아지고, 음향도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긴다. 한마디로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정보를 알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김정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왜 일어났겠는가. 
 
한민족 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들을 알리고 그들에게 인권과 자유 등의 가치 등을 전달하는 통로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북한 주민들도 한민족 방송을 듣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탈북자는 말하고 있다. 

KBS는 한민족 방송의 출력을 낮추는 것이 전기료를 아끼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김제동 씨에게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4차례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맡기고 연간 7억 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면서 예산 절감 운운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KBS앞 건물에 김정은의 사진을 무려 3개월 가까이 걸어 놓고, 뉴스와  프로그램에서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 대신 찬양을 하더니, 이제는 7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대북방송마저 없애려하는 것인가.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북한 체제는 한국 전쟁을 일으켜 3 백 만 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고, 수많은 사람들을 굶겨죽이거나 숙청했으며 대한민국에도 많은 도발을 감행해 많은 희생자를 낸 전범(戰犯)들이다. 

남북대화를 한다고 그 모든 죄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적화야욕을 버렸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좌파 세력들의 어설픈 평화론에 온 나라가 들떠, 안보가 심각하게 위험한 이 시점에 대북방송의 중요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KBS는 한민족 방송의 출력이나 그 내용을 훼손하지 말고, 국가 기간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라.  

            2018년 10월 10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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