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 분석 토대로 보도…'폼페이오 訪北 기다리나'

북한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폐기를 약속한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최근 두달 넘게 해체 작업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대북 전문사이트인 38노스는 4일(현지시간)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서해 발사장 해체 작업을 중단한 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38노스는 지난달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3일 이후 폐기를 위한 추가적인 활동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38노스는 해체 움직임이 없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폐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관련국 전문가단의 참관을 준비 중이거나, 곧 북한을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38노스에 따르면, 7월부터 8월초까지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탄도미사일 엔진을 시험할 때 사용하는 '수직 엔진 시험대' 해체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다.

그러나 9월27일 이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땅에 놓인 시험대 부품들은 두 달여 간 그대로 방치됐다.

발사대도 8월3일 이후 지금까지 같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발사대 레일에 장착된 이송·처리 구조물은 부분적으로 분해된 채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다. 발사대를 지지하는 갠트리 타워와 조립용 건물은 온전히 남아있다.

발사장 해체 움직임이 진행되는 동안 발사장 입구에 있는 행정본부 및 보안시설 본부에선 트럭 몇 대와 트레일러가 포착됐었으나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

이 차량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8월16일이며, 이후 8월27일과 9월2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어떤 차량도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후 내놓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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