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대표 "주체사상과 동성애 폐해 알리는 데 도움주고 싶었지만 실제로 돈 준 적 없어"
이용희 에스더 대표 "여야 막론 특정 후보 지지한 적 없다" 반박

한겨레신문이 1일 '박근혜 대선 캠프 외곽 조직'이라고 보도한 선교단체 '미래와 행복 연대'가 2012년 주최한 포럼의 광경. 미래와 행복 연대 김원 대표는
한겨레신문이 1일 '박근혜 대선 캠프 외곽 조직'이라고 보도한 선교단체 '미래와 행복 연대'가 2012년 주최한 포럼의 광경. 미래와 행복 연대 김원 대표는 "우리는 순수 선교단체이며 한겨레의 관련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출처: 크리스천 투데이).

한겨레신문이 1일 북한구원 선교단체를 박근혜 캠프 조직으로 의도적으로 허위 보도해 기독교 선교단체를 2012년 대선에서 여론조작 전면에 나선 것처럼 모함했다는 반론이 나왔다.

친(親)정부 강성좌파 성향의 한겨레는 이날 <에스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가짜뉴스’ 전파>라는 제목의 기사(김완, 박준용 한겨레 기자, 변지민 한겨레21 기자)에서 2012년 6월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인 ‘미래와 행복 연대’ 김원 대표에게 ‘인터넷 선교사 양성을 위한 기획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원 대표는 1일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박근혜 후보 선거 외곽조직이 아니라 순수 선교단체였다”며 “한겨레의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희 교수가 보냈던 기획안은 선교단체가 선교단체에게 사업계획안을 보낸 것”이라며 “대선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와 행복 연대는 2012년 4월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에 반대하고 북한인권을 위해 뜻이 맞는 몇몇 목사님 등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돼 결성됐다”며 “목사님들은 특정 정당의 당원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만약 정말로 박근혜 대선 조직이었다면 (박 대통령 집권 후) 한자리씩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 우리는 순수한 종교단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용희 대표로부터 기획서를 받았던 2012년 6월은 대선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던 시점”이라며 “우리 단체가 ‘박 후보 선거 외곽 캠프’라는 한겨레의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김일성을 신으로 섬기는 북한 주체사상은 전 세계 10대 종교”라며 “북한 주체사상과 동성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단체는 포럼을 수차례 개최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용희 대표는 김일성 주체사상과 동성애에 대해 성경적으로 반듯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훌륭했다”며 “주체사상과 동성애의 폐해를 알리는데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겨레가 보도한 것처럼 박 전 대통령 측에서 돈을 받아서 에스더에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목사님들끼리 자체적으로 돈을 걷어 운영하는 체제라 포럼을 개최할 때마다 돈이 없어 쩔쩔맸다”며 “에스더기도운동에 단돈 500원도 주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도 이날 PenN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동성애, 낙태, 북한인권 등에 대해선 종교적 가치관과 신념을 표방해 왔으며 특히 북한동포들이 자유와 복음을 누릴 수 있도록, 또한 올바른 성 윤리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당시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과 SNS에서 북한 사이버군대의 댓글공작 등 잘못된 여론몰이가 심각해질 것이 우려돼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선교사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취지에서 기획안을 작성했지만 이는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2012년 4월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미래와 행복 기독협의회(대회장 한영훈 목사)가 주최하고 미래와 행복 연대가 주관한 제1최 포럼에서 ‘21세기 미래를 향한 한국교회, 무엇을 바꿔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인터넷을 통해 반(反)기독교 정서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면에는 친북주의자 등 사이버 공간을 이념과 사상의 전파 도구로 삼는 세력들이 있으며 당시 돌풍을 일으켰단 '나꼼수' 역시 이런 세력들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고, 단체측에서 먼저 관심을 가지고 기획안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단체의 요청에 따라 1년 사업계획안(운영경비 5억 5천여 만원)을 제출했지만 결국 단체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겨레의 관련 보도는 날조이자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대선 여론 조작이 목적이었다면 6개월짜리 기획안을 제출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시 기획안은 1년짜리 기획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2012년 5월 미래와 행복 기독협의회(대회장 한영훈 목사)가 주최하고 미래와 행복 연대가 주관한 제1최 포럼 포스터
2012년 5월 미래와 행복 기독협의회(대회장 한영훈 목사)가 주최하고 미래와 행복 연대가 주관한 제1최 포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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