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학기부터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각 학교에서 자체 공론화를 거쳐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학칙)을 개정하고 2학기부터 시행할 것을 지시했고 머리카락을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머리카락과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와 민원이 많았다"면서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하며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두발 자유화 선언에 대해 학교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 머리카락 길이나 모양을 획일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자유가 자칫 방종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학칙으로 학생 두발·복장 등을 규제하는 근거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있는데 올해 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이 근거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중·고교 두발규제는 서서히 사라지는 중이다. 10여년 전인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중학교 92.6%(2천761곳)와 고등학교 91.1%(1천94곳)에 두발규제가 있었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학생생활규정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84.3%(708곳 중 597곳)다.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학생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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