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자 7개월 연속 감소…금융위기 이후 최장
50대 실업자도 역대 최고…40대 취업자 감소폭도 증가

최악의 고용참사가 지속되면서 올해 2분기 대졸 실업자는 IMF 외환위기 직후보다 약 2배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시장만 놓고 본다면, 대졸자들은 1997년 터진 외환위기 때보다도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54만3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000명(0.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실업자 규모이며, 외환위기 충격이 한창이던 1999년 3분기 대졸 실업자 27만6000명의 2배에 이른다.

2분기 25~29세 실업자는 18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000명(2.3%) 증가했으며, 30~34세 실업자는 8만5000명을 기록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실업자는 26만6000명으로 전체 대졸 실업자의 49%를 차지했다.

고졸 취업자도 일자릴 찾기 힘들다. 올 2분기 고졸 취업자는 1022만2000명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8만3000명(-2.7%)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감소다. 

한편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 50대 실업자도 마찬가지로 1999년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0·50대 실업자는 37만8000명으로 1999년 8월 기록된 42만9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4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월(-8만8000명), 5월(-8만8000명, 6월(-12만8000명), 7월 (-14만7000명), 8월(-15만8000명)까지 감소폭이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1~12월 통틀어 월 기준 최대 6만700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악의 고용난이 연이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50대의 경우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 전반에 걸쳐 13만1000~21만6000명에 달했으나, 올해 8월에는 5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4050세대 뿐만 아니라 2030세대들의 취업시장도 급격히 악화하면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던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역설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는 인구구조 변화 문제가 가장 크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지난달 '신중년(50~60대) 일자리 확충방안'을 발표하고 예산을 추가적으로 투입해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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