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기 3년 마치면 총 3567일 재임으로 日 최장수 총리 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해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3연임에 성공했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해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3연임에 성공했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68.5%의 과반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해 '역대 최장수 총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도쿄 자민당사에서 20일 치러진 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553표(득표율 68.5%)를 얻어 254표를 얻는 데 그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압도적 차이로 눌렀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아베 총리는 총리직을 계속 맡게 됐다.  임기는 2021년 9월까지 3년이다. 20일 현재 총리직 재임 일수가 2461일인 아베 총리는 내년 11월이면 가쓰라 타로 전 총리(2886일)를 제치고 최장 기간 집권하는 총리가 된다.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면 총재임일수가 3567일에 달하게 된다. 아베 총리는 현재 가쓰라,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등에 이어 재임일수 기준 역대 5위 장수 총리다.

총재 3연임 성공 후 아베 총리는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나라를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밝힌 대목이다. 

이에 따라 아베 정부는 ▲금융완화 정책 출구 마련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한 노동·복지개혁 ▲소비 증진 대책 등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때 "임기 중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노인 고용을 확대하는 등 '평생 고용시대'를 열겠다고도 강조했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비 증가로 악화되는 재정문제를 손대기 위해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70세로 늦추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소비를 늘리는 대책 마련 역시 과제 리스트에 올라 있다.

앞서 아베 총리가 2012년 집권한 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말 492조8000억엔(약 4926조원)이었던 명목국내총생산(GDP)은 6년간 552조8000억엔으로 12% 넘게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251만명 늘었다. 실업률은 올해 7월 기준 '완전고용'상태로 여겨지는 2.50%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선거 압승으로 헌법 개정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일본을 '전쟁 가능한 나라'로 바꾸는 개헌이다. 아베 총리는 당선 직후 연설에서도 "자민당원,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헌은 현행 헌법에 자위대 설치근거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 및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은 엄청난 반발을 불러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개헌 작업이 진척될 수록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심리적,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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