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과 친일단체 일진회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펜앤드마이크]

문재인 정부가 120여 년 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 참여자들의 명예회복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겸 대표가 동학 문제에 대한 단편적이고 일면적인 인식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정 대표는 7일 ‘동학, 이용구, 울부짖는 자들’이란 제목의 영상칼럼에서 "동학당 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동학난 호서군(湖西軍) 지휘관 이용구가 일진회 회장이 되는데, 이용구의 일생이 동학의 일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학을 신원(伸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그저 민중봉기면 정당하다고 보는 이상한 사고방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유족 등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유족으로 인정되면 한 때 ‘동학난’, 즉 난동자로 폄하됐던 참여자들의 유족도 ‘시민혁명가’의 자손이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국민들이 동학과 소위 친일 문제, 즉 일진회가 연결된 것을 잘 모른다”며 “물론 동학이 전부 일진회가 된 것은 아니지만, 동학교도 상당수가 일진회 활동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진회는 1904년에 조직된 친일단체로 친일파 송병준의 유신회를 개칭한 일진회에 동학당 호서군 지휘관으로 활동했던 이용구의 진보회가 합류한 단체다.

이용구의 일진회는 러일전쟁(1904~1905년) 당시 일본군의 후방물자 운송을 지원하는 북진수송대를 창설해 일본군의 작전을 지원했다.

이후 1907년에는 고종의 양위와 한국 군대 강제해산을 계기로 항일의병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일진회도 ‘자위단’을 조직해 일본군과 의병탄압에 앞장서는가 하면, 일진회장 이용구와 100만 회원 이름으로 한일합방을 요구하는 상소문을 순종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동학난이 일어날) 그 당시 민중들은 도저히 계몽이 안되는 고종과 같은 무능한 지배계급 밑에서 일본이라는 파트너를 잡았다”며 “(동학난 이후) 동학이 친일파가 된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귀결”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의 영상 칼럼은 유튜브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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