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부통령, 평창올림픽 대표단장으로 임명

국무회의 주재하는 트럼프(연합뉴스)
국무회의 주재하는 트럼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적절한 상황과 시기가 조성되면 미북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고치의 대북 압박 정책을 지속해나갈 거란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오후 10시부터 30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을 여는 데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백악관이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또한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오후 백악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직접 문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문 대통령은 미국이 한 일에 매우 감사해했으며, 남북 첫 고위급 회담이 매우 좋았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대화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것(북한과의 대화가)이 어떻게 나아갈지 누가 알겠는가. 이는 미국 주도의 제재와 압박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남북대화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양국 지도자는 북한을 둘러싼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평양과 대화할 수 있다는 개방성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우발적인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며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인 남북 고위급회담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발휘한 영향력 있는 지도력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참여했으며,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내용을 모두 보고받았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양자회담에 참석해 한반도 안보와 안정을 논의할 예정이며, 알래스카를 방문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점검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추가적인 세부 일정은 추후 곧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최근 내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트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런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하지 않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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