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 … 동화책 수준 '자본론' 읽고 좌경화
정규재 경제강의 들으며 '마르크스 지상낙원' 신기루였다는 사실 인정
마르크스가 만든 정통공산주의에서도 북한의 주체사상은 이단이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 자꾸 북한에 돈 줘 … "좌파가 틀렸다는 생각 들어"

최연호 군.

나는 공산주의자였다가 자유주의자로 전향하였다. 내가 공산주의라는 개념을 알고 이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었다. “모두가 평등하게 모두가 잘 사는 세상” 아름다운 말이다. 정말이지 동화책에나 나오는 아름다운 말이다.

동화책을 많이 읽었고 동화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던 나에게 자본론은 동화속에나 나오는 세상을 만들 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렇게 나는 이 자본론대로만 한다면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지상낙원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들어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기업의 것을 뺏어서 나누어 가지면 모두가 잘살게 되는 줄 알았다. 기업은 노동자를 착취하기만 하는 악으로 보았고 노동자는 항상 힘이 없어서 기업가들에게 착취만 당하는 줄 알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자본론에 나오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렇게 나는 왼쪽으로 전력질주하였다.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때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공산주의 철학만을 좋아하였지 별로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서 무슨 정당이 좌파정당이고 무슨 정당이 우파 정당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 친구 덕분에 무슨 정치에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슨 정당이 좌파이고 무슨 정당이 우파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가 공산주의자였을 때도 나는 북한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마르크스가 만든 정통공산주의를 좋아하였지 북한의 주체사상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공산주의자였을 때의 나는 북한을 혐오하였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북한은 내가 좋아했던 정통공산주의의 핵심구호인 평등과 노동인권을 완전히 무시하였기 때문이다. 북한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노동인권이 보장이 안 되고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주당이라는 정당출신의 대통령이 자꾸 북한에게 돈을 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정당에 대하여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경제정책을 내가 원하는 노선대로 했던 것은 민주당이었다. 그렇게 나는 민주당이 좌파라는 것을 알고 처음으로 좌파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좌파의 말대로만 한다면 지상천국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던 나의 환상이 첫 번째로 깨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나랑은 반대였던 자본주의자(우파)들의 주장을 비교해 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하다가 여러 우파 평론가를 알게 되었는데 내가 전향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학을 한 것은 바로 정규재 주필이다.

정규재 주필의 경제강의를 들을 때 마다 나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거의 4년간 내가 광신하였던 지상낙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믿었던 지상낙원이 신기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자들의 것을 뺐어서 모두가 평등하게 나누어 가진다고 모두가 잘살게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기업가들은 노동자들의 것을 뺐어가기만 하는 악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항상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것 들을 알게 되었어도 나는 쉽게 공산주의를 포기 하지 못하였다.

동화책에나 나오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4년간 믿어왔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포기하고 나의 4년을 포기 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수많은 우파들과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나의 참패였다. 정말 이겼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의 주장 10개가 내가 당시 싸웠던 우파들의 통계자료 하나에 전부 부셔졌다. 그렇게 우파들에게 시비를 걸고 다니고 참패를 한 결과는 우파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좌파가 틀렸고 지상낙원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폭풍같이 전향을 하느라 공부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서 1학년 때는 성적이 상위 40%정도 밖에 안 되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전향을 안했으면 전교 1등을 했어도 나는 전향을 했을 것 같다. 아무리 성적이 높아도 이런 전향을 안 했으면 평생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서 살았겠지만 성적은 잠깐 나빠졌어도 진실을 볼 줄 알게 되었으니 전교1등을 한 것 보다 행복 한 것 같다.

최연호 (16·중학생) yeonhochoe4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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