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에 착수한 것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이 6.12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은 엔진 시험 시설이 해체될 때 사찰단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압박해왔다”며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새롭게 공개된 위성사진은 북한이 주요 미사일 부지의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이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2주 전부터 미사일 엔진시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일과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체를 조립할 수 있는 구조물을 해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희망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와 전 아시아의 번영과 안보, 평화를 위한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자신의 생명을 바친 전우들의 유해가 돌아올 수 있도록 노록하고 있다”며 “빠른 시인 내 전사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해 미국 땅에 안식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 서부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미국과 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관련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해체 움직임에 관한 언론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양측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구두로 이런 합의를 했다는 설명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엔진 시험 시설이 해체될 때 사찰단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압박해왔다”며 “오늘을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적법한 국가와 단체가 검증 절차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서해 발사장 해체 현장에 검증 전문가를 두도록 압박해 왔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자격을 갖춘 단체와 국가가 진행하는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발사장의 폐기는 김정은이 미국에 약속한 것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번 주 내로 미군 유해가 송환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 앞서 나가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 16일에 열린 미군장성급 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졌고 좋은 대화가 오고갔다며 미북 실무그룹 간 대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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