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케냐 순방 중 극존칭으로 김정은 치켜세워 논란 "크게 변한 것은 北일 수 있다"
앞서 유시민 전 장관도 "대기업 2,3세 경영자 중 김정은 만한 사람 있느냐" 발언으로 파문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 빌라 로사 캠핀스키호텔에서 동포들과 지상사 대표들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 빌라 로사 캠핀스키호텔에서 동포들과 상사 대표들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해외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고모부와 친형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3대 세습 독재자인 김정은에 대해 "출현하셨다"는 '극존칭'까지 사용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낙연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빌라 로사 켐핀스키 호텔에서 개최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던 중 "(북한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하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평화를 정착시키고 번영의 길로 들어서야만 한다는 데 남북의 의견차가 크지 않아 보인다"며 "'남쪽'은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부에 따라 정책의 차이는 있었지만, 목표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크게 변한 것은 북일 수 있다"며 "체제의 제약이나, 권력의 속성이 갑자기 사라지진 않겠지만 경제발전과 민생의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북이) 변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처럼의 평화의 기회, 북한의 지도자나,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경제를 우선시하고 민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정책의 큰 전환을 이루고 있다면 그 기회를 살려드리는게 좋다"고 했다.

이 총리는 "그 어떤 관련 당사국도 과거로 돌아가기에는 꽤 큰 발걸음을 이미 내디뎠다 생각한다"며 "섣불리 낙관하지 않지만, 절대 비관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을 모시고 (평화정착·공동번영의) 그 길로 굳건하게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19일(한국시간)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6박8일간의 아프리카·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12시간30분 비행 후 도착한 나이로비에서 케냐 외교장관과 정보통신기술부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올해 66세인 이 총리는 이른바 '햇볕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별히 아끼던 친(親)DJ 성향 언론인 출신으로 DJ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고향에서 4선 국회의원을 거쳐 전남지사를 지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전 장관도 19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초청강연에서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면서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주장해 파문이 인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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