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전라도 특성상 좌파 이념이 자연스럽게 유입…투철한 좌파의 전사로 양육
좌파였을 때 세상 바라보는 눈, 항상 증오·분노로 가득…세상 바로 볼수 없어
우파로 돌아선 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 고독감과 소외감 느끼기도
색안경을 쓰지 않고 공부하면 할수록 우파사상이 진리에 가까움을 느낀다

최우수상 수상자 전명수 씨.

안녕하세요 전라북도 전주에 사는 20대 청년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조금 유별나게 역사, 사회, 정치적 거대담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사과목만은 항상 만점을 맞았고 뉴스, 신문은 매일 꼬박꼬박 보며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가치관을 정립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라도 특성상 좌파 이념이 자연스럽게 유입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지역) 분위기는 물론 학교에서 조차 우파는 기득권, 요즘말로 적폐세력이라 가르치며 논술 공부한다는 미명 하에 좌파언론의 사설만을 제시하고 근현대사 시간에 ‘백년전쟁’이라는 다큐도 서슴없이 틀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투철한 좌파의 전사로 양육되었고 2006년 지방선거에 좌파의 참패와 17대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패배로 인해 우파에 대한 분노가 싹트고 있었습니다.

때는 2008년 광우병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학교는 광우병 찌라시가 돌아다녔고 저 역시 우파가 틀렸다는 것이 입증된 것 마냥 희열감에 촛불시위에 나가 '이명박 아웃'을 외치고 다녔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광우병 사태에 대해 선동을 하고 다녔고 동생에게 “이명박이 광우병 걸린 소를 수입해서 우리 다 죽이려 한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 동생은 저에게 “형. 정신 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봐 이명박이 사이코패스야? 전 국민을 광우병으로 죽이게? 형은 그냥 이명박이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했고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진실을 쫓아왔던게 아니었습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나의 가치관, 이데올로기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상대의 단점을 파헤치기 위해 공부 해왔고 행동했으며 이를 통해 나는 정의롭다 진실을 추구한다고 위안을 삼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 동생은 정치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비판적 사고를 할 줄 알며 상식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성향인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내가 생각해 왔던 진리, 정의가 틀릴 수도 있음을 깨닫고 모든 면을 새롭게 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가치관을 정당화 하는 수단의 공부가 아닌 진실추구를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모든 것을 부정해야 했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초기에는 외교, 안보는 우파-민생은 좌파라는 저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있을 무렵 사회적으로 무상급식 논쟁이 떠오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과 싸울 때의 일입니다. 저는 저소득층으로 무상급식을 받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전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못했고 무상급식은 복지를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챙기는 모습이 아니라 중산층, 상류층이 저소득층에게 가는 복지에 자기들도 한발 들여놓겠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민주당은 무상급식이 좋다고 선전하며 투표 독려 운동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항상 투표참여, 선거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자기들 불리할 때는 투표 거부 운동을 하는 모습에 신물이 나고 민생 또한 우파가 잘하며 좌파들은 이용할 뿐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저는 완전히 좌파에서 탈출하여 우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진실이 무엇인지 무엇이 맞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좌파는 위선적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으로 ‘인간 개개인은 신앞에 선 단독자’로써 개인주의와 자기책임, 자유주의 사상을 ‘인간은 하나님 없이는 한없이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인간의 힘(생각)으로는 절대 이상향을 만들 수 없고 인간이 임의(의도)적으로 세팅하고 계산(계획)한 이상향은 위험할 수 있음을 현재 포스트모더니즘, pc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리를 사수하는 모습에 우파와 기독교적 가치관은 닮은 점이 많음을 알았고 공부를 할수록 저의 원래 내면 깊은 가치관은 우파에 적합 했구나를 느낍니다.

하지만 우파로 전향한 현실은 냉혹하고 고독했습니다. 예전에는 주변사람들과 정치,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하면서 서로 단합하고 하나가 됨을 느꼈지만 이젠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서로 단절되고 멀어져만 갔습니다. 전라도에서 그것도 청년이 우파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자체로 저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고 제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조금이라도 수가 틀어지면 들으려 하지를 않아 조금씩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최근에 문재인의 거짓평화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북핵이 폐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북한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김정은과 악수하고 평양냉면 먹으면 평화가 오는 거야?”라고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전 국민이 평화를 염원하고 바라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 얹으려는 이유가 뭐야? 보수정권은 못한 일을 문재인 대통령은 해냈으니까? 너 소시오패스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소시오패스가 무슨 말인지는 모릅니다. 소시오패스를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사회성이 결여됬다는 말인 것 같은데 좌파들은 공감능력만 있지 이성과 논리는 없고 전부 저런 식으로 생각하고 개인이 부재 하는가보다 라고 웃으며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생각을 변화시킬까를 고민하던 중 저는 조금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되었고 나이가 많아 걱정을 하였지만 나잇값 때문이라도 나름 성실히 군생활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후임들에겐 그냥 선임이 아닌 나이도 많고 의지할만한 선임으로 간부들에겐 성실하고 믿을만한 분대장으로 인지(?)되었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귀 기울이고 행동의 변화도 보였습니다. 저는 군종병으로 교회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다른 때(이전) 보다 그리고 다른 중대에 비해 교회로 많이 전도되고 후임들이 잘 따랐습니다. 군대에서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배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구나 나를 좀 더 발전시키고 성실히 살아야겠다를 느꼈습니다.

저는 전역 후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기에 우선 사회에서 평가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헬스도 하면서 나름 몸과 마음 정신을 가꾸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제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기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정치적 이야기를 할 때 마음속을 후벼 파는 듯한 공격적인 말을 주로 했지만 이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어느 정도 인정도 해주고 반박을 하니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냥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그 사이에 좌파의 잘못된 점을 삽입시키면서 이야기하니 거부반응도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명은 우파적 마인드로 변화시키는데 성공도 했습니다.

제가 좌파였을 때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항상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차서 세상을 바로 볼 수 없었고 또한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항상 바깥에 탓을 돌리며 발전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좌파에서 탈출하여 우파가 된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변화시키니 내 삶이 바뀌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임의식이 생기고 나 자신에게도 자부심, 자신감이 생기며 좌파였을 때는 나의 사상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공부해 왔지만 색안경을 쓰지 않고 공부하면 할수록 우파사상이 진리에 가까움을 느낍니다.

아직 좌파에서 탈출하지 못한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좌파의 사고방식만이 진리라 생각해왔고 우파는 무조건 악으로 여겨왔기에 변화하는데 힘이 들것입니다. 요즘같이 좌파 광풍시대에 주류에 편승함에서 오는 평온함을 벗어나기 싫을 수도 있겠네요. 내 현실이 못마땅하다면 나 자신을 변화시켜 보세요. 사회탓 남탓만 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세상과 점점 멀어질 뿐입니다. 처음에 시작 할 때는 좌파가 무조건 맞고 우파는 틀리다는 생각을 버리고 왜 우파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에서 고민해보면 우파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고 어디를 지지하건 적어도 무조건적 맹목적인 지지는 하지 않을테니 그 이후에 좌파, 우파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전명수(27·대학생/최우수상 수상자) veritas92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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