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영어는 서방의 문화침략, 초등학교에서 교육하지마라" 지침

반정부 시위자가 텔레그램 사용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진 (BBC캡쳐)
반정부 시위자가 텔레그램 사용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진 (BBC캡쳐)

이란이 경제적 어려움과 시민자유의 억압으로 극심한 반정부 시위를 겪는 가운데 SNS상에서도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이슬람 공화주의자들과 반대파들이 거리에서 만이 아니라 사이버 플랫폼에서도 맞붙었다고”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독립적인 신문도 없고 정부입장의 일방 보도만 접하는 이란 국민들이 SNS상에 반정부 시위 사진을 퍼뜨리며 더 많은 군중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는 이란 국민 절반에 달하는 4천만명이 사용하는 ‘텔레그램(Telegram)’이다. 이란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시적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사용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란은 2009년부터 국민들의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 사용을 금지했다.

일반 국민들이 SNS 사용이 막혀있는데 반해 이슬람 공화주의 지지자들은 SNS상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정부 지지자들은 여러 개의 ‘트위터 봇(Bot-인공지능)’을 생성해 잠재적인 반정부 시민들이 시위현장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봇은 자동으로 내용과 구독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지난 시위 기간 중 생긴 다수의 계정들이 “방금 이곳(시위 현장)에 도착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왜 거짓말을 했나? 아무도 여기 없다”등의 내용을 퍼뜨리며 시위자들이 모여들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 정부가 이들 계정을 운영한다는 직접적인 는 현재까진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메디 나비드 아드함(Mehdi Navid-Adham) 이란 공립 고등교육위원장은 6일(현지 시간) 방송에서 “모든 공립 및 사립 초등학교의 공식교육과정에 영어교육이 있는 것은 법에 위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 영어교육은 이란 학생들을 문화적으로 침략하는 기초공사”라며 “비공식정식 교육과정에서도 영어교육을 금한다”고 발표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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