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에 '세월호 7시간' 따지던 그들, 사납던 언론 다 어디갔나"
"'朴 7시간'보다 '24배 이상' 더 오래 얼굴 안드러내도 文엔 말 한마디 안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득표율 2위로 낙선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 대한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사진=김문수 전 지사 페이스북,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득표율 2위로 낙선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 대한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사진=김문수 전 지사 페이스북,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주일간이나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짚은 뒤 "감기 몸살 치고는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한주간 문 대통령의) 미국 국방장관, 유엔(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이 모두 취소됐다.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회의도 취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특히 "(현 여권 세력이) 박근혜 대통령에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뭐했나?' 분 단위로 따지며, 촛불 들고 탄핵·구속해 24년 형을 선고했다"며 "'박근혜의 7시간'보다 '24배 이상' 더 오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말 한마디 안 하는 그들은 (지금)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라고 여권에 일갈했다.

이어 "그 사납던 언론은 어찌 이리 얌전한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덩달아 침묵하는 야권을 향해서도 그는 "이럴 때 떠들어야 할 야당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빈방문에서 귀국한 이후 6.25 남침 전쟁 제68주년 계기 공개일정을 잡지 않거나(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미실시), 취소(26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6.25 참전용사 추모식 참석 취소)한 바 있다.

뒤이어 27일에는 당일 오전 공지한 '오후 2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오후 3시 당정청·민간 합동 제2차 규제혁신점검회의' 등 굵직한 일정을 정오 무렵 급히 취소했다. 

당일 오후에야 대통령주치의가 다녀갔으며 '감기몸살'로 진단했다는 청와대 사후 설명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28~29일 이틀간 연차휴가를 사용해 공식적으로 휴식기를 보내는 가운데 청와대는 '국정현안 관련 정식보고서든 메모로든 그 어떤 형태로도 보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한층 이례적이었다.

제2연평해전 16주기를 맞은 29일 대통령 명의의 추모 메시지도 나오지 않은 것은 '문 대통령의 건강 악화 때문이'라는 청와대 설명이 맞아들어가는 듯했으나, 같은날 주한미군사령부가 수도 서울을 벗어나 경기 평택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축사'가 나와 앞뒤가 안맞는다는 비판이 일었다.

금요일이던 29일 휴가에 이어 문 대통령은 토·일요일인  30일과 이달 1일에도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주말 이틀까지 더하면 문 대통령의 공백기는 총 7일, 시간 단위로 따지면 168시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오는 2일 문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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