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미북회담 후속과정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
美정부, 北비핵화 압박 들어가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에 관한 외교적 시도가 실패하면 평화적인 선택 방안이 소진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북한 비핵화를 논의한 싱가포르 미북회담의 후속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무·해외활동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린지 그레이엄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외교가 실패하면 평화적 선택방안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북한과 계속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약속을 지킨 만큼 북한도 최대한 빨리 약속 이행을 시작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이 요구한 완전한 비핵화 범위를 북한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적인 비핵화 협상을 자신이 이끌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이번 사안은 미국과 북한만의 이슈가 아니가 때문에 (핵) 확산 전문가, 한국·아시아 전문가, 국무부와 국방부까지 여러 기관을 아울러 범정부 실무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실무급 협의에서 북한 비핵화 조건 등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미국이 달성하려는 것들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며 더욱이 “그들(북한)이 이 청문회를 보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러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핵 위협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의미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켰다고 말하려는 것이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대답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언제든 다른 형태로 재개할 수 있기 때문에 중단 결정은 괜찮지만 주한미군 철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은 지역 안정군으로 중국 견제 등을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선 “아직 유해를 물리적으로 넘겨받은 것은 아니다”며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유해를 넘겨받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는 7697명이다. 이 가운데 5300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그는 기존의 모든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중국이 비록 6개월 또는 1년 전처럼 적극적으로 북중 국경 지역을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전히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을 약속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북정상회담 뒤 베이징을 방문한 자신에게 중국은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블라디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를 논의한 싱가포르 미북회담의 후속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렇게 되는 것이 최소한 미국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했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미러 정상회담 준비와 양자 관계 개선 문제 등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튼 보좌관은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이 초청됐는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참석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르겠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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